[KOTRA리포트] '커피 본고장' 이탈리아에 부는 차(茶)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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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커피 본고장' 이탈리아에 부는 차(茶) 바람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10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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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중심으로 웰빙, 건강에 대한 관심 높아져... 카페인 적은 '녹차' 급부상
KOTRA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
커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차(茶)가 웰빙바람을 타고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이탈리아에 팔리는 차 제품들. 사진=각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차(茶) 바람’이 불고 있다.

KOTRA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커피가 뜨거운 음료(Hot Drink)시장을 주도해왔으나, 과다 섭취와 취침 전 섭취에 대한 부정적 연구결과가 나오고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차 제품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 커피 과다섭취에 대한 우려 높아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탈리아 차 판매는 약 4억 6000만 유로의 판매를 기록, 전년대비 8% 증가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돼 2023년 총 6억 4000만 유로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차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과 향을 접목한 과일·허브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해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지난해 2억 240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차 판매 시장동향. 자료=유로모니터

이탈리아 차 시장에선 상위 4개 업체가 약 50%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트와이닝(Twingings, 영국) 제품의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Locker AG사가 1위, 독일의 퐁파두르(Pompadour)사가 2위이며, 3위와 4위는 모두 이탈리아 제조업체다. 대형 유통 회사인 Coop Italia Scarl와 Esselinga SpA가 자체브랜드(PB)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각기 8위와 10위를 차지했다.

브랜드 별로는 트와이닝, 퐁파두르, 유니레버의 립톤(Lipton)이 상위 1,2,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내 생산 및 판매 브랜드인 보노멜리(Bonomelli), 코스웰(Coswell)사의 안젤리카(L’Angelica), 스타(Star)사의 손니 도로(Sogni d’Oro) 등이 이뒤를 잇고 있다.

밀라노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차의 80%는 대형유통망(GDO)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차 선호도는 18~35세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최근 녹차 인기 급상승

베르토라찌(Bertolazzi) 이탈리아 차 협회 대표는”최근 이탈리아 차 시장에서 가장 떠오르는 제품은 ‘녹차’ 관련 제품”이라며 “홍차와 커피보다 낮은 카페인 함량이 큰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녹차 제품 중 일본의 말차(Matcha)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 외 발효차인 콤부차(Kombucha)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녹차와 복숭아, 석류, 레몬, 박하 및 마차의 혼합 제품 및 녹차에 향신료 혹은 허브(생강, 민트 등)를 가미한 제품의 시장 진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스타, 트와이닝, 립톤, 에버톤 등 주요 브랜드들도 녹차 제품을 늘리고 있다.

매년 볼로냐에서 열리는 차 페스티벌(In Tè Bologna Tè Festival)은 좋은 품질의 제품과 이에 연결된 스토리텔링 소개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데 지난 3월 3일~5일에 개최된 행사에서는 중국의 우롱차를 통해 중국의 차 역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KOTRA 밀라노무역관은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산 차의 풍미에 유럽인이 선호하는 과일 및 허브의 익숙한 향을 덧입힌 제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동시에 유기농 재료, 깨끗한 원산지, 공정 거래 등 재료의 품질과 함께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히는 것도 중요한 마케팅 요소”라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KOTRA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작성자 유지윤)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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