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격 금리인하...시장에 밀린 관권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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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격 금리인하...시장에 밀린 관권 경제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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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증시 심리적 저항선 무너지자 곧바로 시장 개입

막대한 재정자금 투입, 위안화 절하, 금리인하...

중국당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거시경제의 툴(tool)을 모두 동원해 경기 살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전격적인 금리인하조치가 추락하는 중국 증시와 실물경제를 위로 움직이게 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11월 이후 5번째...증시 투매심리 잠재우기 위한 조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저녁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이후 5번째 이뤄진 조치다.

금리 인하 조치에 따라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는 26일부터 0.25%포인트를 내려가 4.6%로 떨어진다.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는 1.75%로 낮아진다.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도 0.5%포인트 내렸다. 지급준비율 인하는 올해 들어 3번째 이뤄졌다.  지준율 인하는 '3농'(三農 : 농민·농업·농촌) 대출 비중이 높은 농촌 지역 상업은행, 협동조합은행, 협동신용조합 등을 위한 조치다.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는 지난 6월 27일 이후 두 달 만에 나왔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인하가 기업대출 원가를 낮춤으로써 은행시스템의 유동성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통화 및 신용대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는 시장 세력에 밀린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주말(21일) 인민은행 당국자는 “더이상 유동성 공급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이 전해지면서 증시이 폭락했다.

개미투자자가 다수인 중국 증시 참여자들은 “주가가 내려가면 정부가 받쳐주겠지” 하는 도덕적 해이에 가득차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당국이 그 기대감을 무시했고, 결과는 증권시장의 바닥모를 추락이었다.

시진핑 정부는 한때 정부의 가용자금을 총동원해 증시를 부양하려는 노력이 승산없는 싸움이라는 내부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당국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4일과 25일에 각각 8.49%와 7.63% 폭락했다. 나흘간 22%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3,000선마저 무너졌다.

당국은 유동성 공급 등 소극적인 수단으로 대응했지만, 투자자들의 투매장세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4일엔 정부가 컨트롤하는 양로기금의 30%에 해당하는 1조 위안을 증시에 쏟아부었으나, 오히려 투매를 부추겨 이른바 중국발 ‘블랙먼데이’를 초래했다. 다음날인 25일에도 당국이 더 이상 증권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면서 증시 폭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여자들은 상하이 종합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3,000선 아래로 폭락하자 '재정정책 위주의 통화정책' 방향을 수정, 유동성 증대 등 통화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목청을 돋우었다.

중국 완보(萬博)형제자산관리공사의 리징쭈(李敬祖) 수석 애널리스트는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데도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 조치 없이 간간이 통화 완화 조치를 취해왔다"며, “현재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등 적극적 재정정책에 주력하면서 통화 부문에서 정책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사 CEBM의 치이펑(祁益峰) 애널리스트도 "경기가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호재도 없고 새로운 자금유입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다"며 유동성 부족 문제점을 거론했다.

드디어 인민은행이 항복했다. 주가가 연일 폭락하자 중국 당국이 결국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증시 부양대책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던 인민은행의 온건파들이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주장하는 매파에게 밀린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절하 압박, 글로벌자금 유출 가속화 등 역효과 우려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는 위안화 절하 쪽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금리를 인하하면 돈 값이 떨어지고, 통화가치가 절하된다. 그러나 금리가 낮아자면 국경을 이동하는 글로벌 자금은 금리가 높은 나라로 이동하게 된다. 외국계 자금이 중국을 탈출해 9월 금리인상이 예고된 미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에서 이머징마켓 자금의 유출 현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중국 증시엔 해외자금보다 국내 개인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돼 있으므로, 이번 금리인하는 자금이탈에 따른 역효과보다 내국인 투자가들의 투매심리를 진정하는데 방향이 모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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