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마켓]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고조에 큰 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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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글로벌마켓]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고조에 큰 폭 하락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0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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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고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결렬 가능성이 고조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가 지난 1월 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만5965.09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42포인트(1.65%) 내린 2884.0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9.53포인트(1.96%) 하락한 8123.29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중국에 대한 추가관세 부과를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일종의 ‘협상 전술’로 풀이하며 전일 시장은 장 초반의 낙폭을 상당히 줄였지만, 협상단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확인 발언’에 이날 시장의 투자심리는 다시 얼어붙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몇 주 전부터 중국은 그동안 약속한 것을 뒤집는 등 협상 타결을 방해하고 있다”며 ““오는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강제기술 이전 요구 금지 및 지식재산권 보호와 관련해 법제화가 아닌 규정과 행정명령 등을 통해 보완하겠다며 기존 입장에서 후퇴하는 내용의 협정문 초안을 보내온 것을 놓고 미국이 사실상 재협상 요구라며 반발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의 30일 변동성을 보여주는 ‘VIX지수’, 일명 ‘공포지수’는 지난 1월 22일 이후 최고치인 21.09로 올랐다.  개별종목별로도 무역 선도지표인 캐터필러와 보잉이 각각 2.26%와 3.87% 떨어졌다. 중국의 보복관세가 이뤄질 경우 타격을 받을 반도체주인 엔비디아는 3.75% 하락했고, 애플도 2.7% 떨어졌다. 

키스 파커 UBS 투자전략가는 “라이트하이저의 발언은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한 층 높였다”며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일어나면 세계 경제성장률은 0.45%포인트 낮아지고,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2~1.5% 가량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측 협상대표인 류허 부총리는 예정대로 이번주 협상 참여를 위해 워싱턴을 방문하지만, 당초 8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모든 협상에 참여하는 일정을 축소해 9~10일 이틀만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프리 군드라쉬 더블라인의 최고경영자 CN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본다”며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들이 모두 자신들이 굴복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조만간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히 식지 않았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증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면무도회’를 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이 시장에 최악의 상황을 준비시키고 있는 것으로, 무역협상은 타결될 것으로 본다. 10일 어떤 식으로든 긍정적인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드 야르데니 야르데니리서치의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미국과 중국이 장기보다는 단기적인 시간 안에 교역의 이견을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 앞서 마감된 유럽 증시 역시 미중 무역협상 지연 우려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94.14포인트(1.58%) 내린 1만2092.74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0.17포인트(1.63%) 떨어진7260.47에 거래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7.77포인트(1.60%) 내린 5395.7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할 경우 국제 원유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로 매도 심리가 커졌지만, 이란 제재와 베네수엘라 정정불안 등의 요인은 추가적인 하락세를 저지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보다 배럴당 0.85달러(1.4%) 내린 61.4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진 영향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0달러(0.1%) 오른 1285.6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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