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리포트] '중동의 허브' UAE, 항공산업 '빅마켓'으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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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리포트] '중동의 허브' UAE, 항공산업 '빅마켓'으로 뜬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5.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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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의 15% 차지...2020두바이엑스포, 지리적 이점으로 매년 급성장
KOTRA UAE 두바이무역관
아랍에미레이트의 양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항공산업의 발전을 끄는 선두주자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의 양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은 항공산업의 발전을 끄는 선두주자다. 사진=각사 홈페이지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중동의 경제중심 두바이(Dubai)를 거느린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가 글로벌 항공산업의 '빅마켓(Big Market)'으로 거듭나고 있다.

KOTRA UAE 두바이무역관에 따르면 항공산업의 UAE경제 기여도는 800억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5% 수준에 달하며 직·간접적인 일자리 창출만 해도 55만개에 달한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UAE는 2012년에 이미 걸프만(GCC) 지역 전체 여객 및 화물 운송량의 63%를 차지하며 2008년~2012년 5년간 여객·화물 교통량의 연평균증가율은 각각 18.5%와 13%로 두자릿 수 성장을 기록했다.

항공운송 중 여객 분야는 에미레이트항공(Emirates Airline)과 에티하드항공(Etihad Airways)와 같은 대형 항공사들이 선도하고 있으며 최근 저가항공사(LCC) 부문에서도 에어아라빅(Air Arabic), 플라이두바이(Flydubai) 등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빅마켓으로 성장한 UAE 항공시장

현재 UAE 항공사들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483대다. 걸프만 내에서 운용되는 전체 항공기 수의 50% 수준을 차지하다. 2014년 기준 GCC 항공사들의 한 해 항공정비(MRO) 지출액은 31억달러로 전세계에서 5%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중 에미레이트항공이 36%(11.2억 달러)로 1위를, 에티하드항공이 11%(3.4억 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 항공사는 예전에는 자체 정비 역량이 없어 주요한 정비들은 대부분 글로벌업체에 아웃소싱 형태로 맡겼다. 그러나 UAE 내 MRO 산업이 점차 성장하며 항공사가 자체적으로 정비를 하거나 현지 기업을 통해 정비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정비의 75%가 자체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역내 정비 중 80% 가량은 자체 설비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실제 항공부문 교역에서도 항공기 완제품과 부분품에 대한 수입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엔진 및 부분품의 경우 수출액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내년에 열리는 2020두바이엑스포는 UAE의 항공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두바이엑스포 홈페이지
내년에 열리는 2020두바이엑스포는 UAE의 항공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두바이엑스포 홈페이지

◆ 2020두바이엑스포, 도약의 계기

UAE 정부와 각 토후들은 2020 두바이엑스포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항공·관광 분야 인프라 확충 목적으로만 850억 디르함 (231억 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두바이엑스포의 예상 방문객수는 2500만명 이상이며 그 중 70%가 해외 관람객일 것으로 예상돼 항공운수에 대한 수요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 전망된다.

UAE의 지리적 이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UAE를 포함한 GCC지역은 8시간 비행으로 전세계 생활권 60% 이상에 도달 가능한 글로벌 항공교통의 중심지다. 여객 분야와 화물 운송에 있어 장거리 노선을 위한 이상적인 허브인 셈이다.

내부적으로는 철도 및 도로 등의 육상 교통망의 발달수준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미약해 항공교통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

UAE 내 이민자 비중이 88.52%로 높은 점도 항공운수 부문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국적별로는 인도(27.49%)와 파키스탄(12.69%), 방글라데시(7.40%) 등 서남아시아 이주민들의 비중이 높은 편이며 이들은 저가항공사들(LCC)의 주 고객층으로 자리잡았다.

◆ 항공산업 육성에 나선 UAE정부

UAE는 2016년 6월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두바이 국왕이 자체 중장기 산업전략 ‘Dubai Industrial Strategy 2030’을 발표했다. 두바이를 지식기반 · 지속가능 · 혁신산업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항공 ▲해양,▲제약·의료기기 ▲알루미늄·조립금속 ▲식음료 ▲기계·장비총 6개 산업을 전략분야로 지정했다.

항공분야에선 두바이를 미래 항공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항공부품의 역내 생산과 정비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에 발맞춰 향후 UAE 항공사들의 운항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에미레이트항공은 지난 2월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로부터 총 70대의 항공기를 (A330-900기종 40대 및 A350-900 30대) 새롭게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에어아라빅 플라이두바이 등 LCC에서도 신규 항공기 구매 및 노후 항공기 교체 등에 나서고 있다.

항공사들의 운항규모 확대는 항공정비산업 성장의 주요 동력이다. 에미레에트항공, 에티하드항공처럼 자체 MRO 설비를 갖춘 대형 항공사들도 점차 증가하는 정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와 다른 정비기업들과의 파트너쉽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지 전문가에 따르면 UAE의 MRO산업은 2023년까지 연간 7.5%의 성장률을 보이며 8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된다.

항공산업 관련 UAE 주요 전시회. 자료=각 전시회별 공식 웹사이트
항공산업 관련 UAE 주요 전시회. 자료=각 전시회별 공식 웹사이트

◆ 현지 주요 전시회에 관심가져야

KOTRA UAE 두바이무역관은 “UAE 내 항공기 수가 증가하면서 항공정비 관련 부품 및 수리용 부속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 판단된다”며 “이는 국내 항공분야 기업들에도 기회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역관은 “ UAE 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기업들은 항공산업 관련 전시 참가를 통해 현지 기업 및 정부 기관들과의 접점을 확보함으로써 현지 거래선을 발굴하고 시장 동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MRO Middle East는 올해 1300여개사의 2700명 이상이 참가한 항공 MRO 관련 대형 전시로 UAE를 비롯 중동 내 관련 기업들 다수가 매년 참여했으나 지금까지는 국내기업들의 참가는 활발하지 않았다. 내년 행사는 2020년 2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무역관은 또 “운항규모 확대와 공항 인프라 확충에 따라 파일럿 · 승무원 · 엔지니어와 같은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2033년까지 UAE에서만 파일럿 및 승무원 2만2000명이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 예상되고 있어, 국내 항공 분야 구직자들에게 해외취업 기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KOTRA UAE 두바이무역관(작성자 황준혁)에서 작성한 보고서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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