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반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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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박스권에 갇힌 국내증시…반등할 수 있을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5.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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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무역협상 #글로벌경제지표 #연준위원연설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적으로 타결될 경우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국내증시가 박스권에 갇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 1분기 실적 부진, 강(强) 달러 현상 등이 이어진 탓이다. 이달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국(EM) 지수 내 한국 비중 축소도 부담이다. 다만 이번주 미·중 무역협상, 달러 약세 전환, 경기 개선 기대감 등이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증시는 ‘숨고르기’ 장세에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코스피 2200선을 기준으로 적어도 최악을 지났다는 안도감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50~2270이다. 지난 3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78% 오른 2179.31에 마감했다.

#미중무역협상 : 최종 무역협상 타결 여부 관건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무역대표단이 오는 8일 미국 워싱턴DC를 찾아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앞서 이들은 지난 1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했다.

시장에서는 최종적인 무역협상 타결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 방송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오는 10일까지 미·중 양국의 무역협상 타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만약 이처럼 이번 협상을 통해 유의미한 성과가 나온다면 국내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기술이전·지식재산권(IP) 등 대부분의 현안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난해 상호 부과한 관세의 철회 문제 등이 마지막 걸림돌이다. 중국은 관세 철폐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향후 제재 목적으로 조건부 철폐를 주장하고 있어서다.

#글로벌경제지표 : 중국·유로존 경제지표 호조 예상

전문가들은 오는 8일 발표를 앞둔 중국의 지난달 수출입 지표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수출이 증가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 외 국가의 실물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달러 강세 현상이 주춤한다면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안이 도출되고 중국 수출입 지표 등 미국 외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달러 강세 압력도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급락했던 코스피가 이번주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의 주요 경제지표 역시 이번주 강달러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요소다. 오는 6일에만 유로존의 지난 3월 소매판매를 비롯해 지난달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 이달의 센틱스 투자자기대지수 등이 공개된다. 앞서 30일(현지시간) 나온 1분기 유로존의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0.3%)를 넘어선 0.4%를 기록했다. 이는 유로존 경기 바닥 신호로 여겨졌고 유로화 반등 압력으로 작용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로존 경기 반등을 근거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유로화 방향 선회에서 비롯된 달러 강세의 ‘피크아웃(peak out)’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위원연설 : 비둘기 색채 강화 전망

아울러 이번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연설 내용에 따라 국내증시가 등락을 보일 전망이다. 연설에 나서는 주요 위원들은 ▲6일(현지시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7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9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10일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등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이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드러낼지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1분기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transitory) 현상”이라며 “금리를 움직여야 하는 근거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셈이다. 이날 연준은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으로 동결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연준의 시장 친화적인 완화적 입장이 나올 전망”이라며 “1분기 인플레이션 둔화가 일시적이고 2%에 근접할 수 있다고 한 파월 의장과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요 연준 위원들 간의 견해 차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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