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튀니지] 전통시장서 만나는 `밤발로니`...요놈 참 한국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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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튀니지] 전통시장서 만나는 `밤발로니`...요놈 참 한국적이네
  • 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 승인 2019.05.05 10: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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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시장에선 오렌지, 올리브등 제철 과일 풍부
전통시장에선 공예품 많고 아랍어로 이름 새겨주기도
`밤빌로니`는 찹쌀도너츠. 우리 맛과도 매우 비슷해
김수린 통신원
김수린 통신원

[김수린 튀니지 통신원]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핵심은 시장에 있습니다. 시장이야말로 현지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또 뭐가 유명한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튀니지 역시, 시장이 엄청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튀니지의 시장은 일반 시장과 전통적인 시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 튀니지 시장에 가게 되면 철마다 유행하고 나오는 과일들이 많습니다. 12월부터 3월까지는 레몬과 오렌지가 매우 달고 맛있어요.

오렌지는 아랍어로 부르투갈(برتقال)이라고 하는데 이 말의 기원이 흥미롭습니다. 오렌지를 포르투갈에서 많이 수입해 와서 그 이름을 땄다고 하는데요. 계란 또한 흰색이라는 아랍어 아브야드(ابيض)에서 여성형 타마르부타 (ة)을 붙인 바이다 (بيضه)입니다. 이럴 때보면 아랍어가 어려운 듯 단순한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장얘기로 돌아와서, 튀니지는 올리브가 매우 유명합니다. 그래서 올리브 오일 이나 비누도 싸고 질이 좋아요. 그 이외에 많은 물품들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종종 튀니지 물가에 비해 지나치게 비싼 물건들이 있습니다.

튀니지 수도 투니스에 위치해있는 전통시장.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튀니지 수도 투니스에 위치해있는 전통시장.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예를 들어 공책이나 수건 같은 공산품은 한국보다 더 비쌉니다. 그래서 이러한 품목들은 시장 외에 큰 마트나 몇몇 상점에서만 볼 수 있어요. 음식뿐만 아니라 중고 옷들을 파는 곳도 많고 `까르푸`에서 종종 떼어온 물건들도 팔곤 합니다.

한국의 시장에서는 흔한 것이 즉석조리한 음식인데, 튀니지의 일반시장에서는 바로 만든 음식들을 파는 식당이 별로 없다는 겁니다. 떡볶이나 육회 등을 먹는 식당이 많은 한국과는 달리 여기 시장은 팔고 사는 가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서 문화적인 차이를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튀니지에 와서 기억에 남았던 일화 중의 하나가 물건을 계량하는 방법인데요. 한국에서는 전자저울로 무게를 재지만 여기 현지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돌이나 무거운 500g짜리의 철을 이용해서 무게를 잽니다. 한국에서도 보지 못해 처음에는 많이 놀라웠습니다.

튀니지 전통시장에서 만난 공예가. 마그넷, 키링, 은팔찌나 심지어 그릇에 아립어로 이름을 새겨준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튀니지 전통시장에서 만난 공예가. 마그넷, 키링, 은팔찌나 심지어 그릇에 아립어로 이름을 새겨준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튀니지 전통 시장은 아랍어로 마디나 아티까 (المدينة العتيقة)라고 합니다. 튀니지의 수도 투니스에 위치해 있고 사원과 시장이 공존해 있습니다.

튀니지의 전통 시장에는 음식보다는 전통적인 문양의 물건이나 전등을 위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위한 마그넷이나 키링부터 은팔찌나 그릇에 아랍어 이름을 직접 적어주는 공예가들도 있습니다.

튀니지 전통시장에서 볼수 있는 은팔찌. 공예가가 아랍어로 글을 파준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튀니지 전통시장에서 볼수 있는 은팔찌. 공예가가 아랍어로 글을 파준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실제로 학원에서는 튀니지 전통 시장에 대해 자세하게 또 중요하게 배우는데, 그 이유는 튀니지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중 하나로 튀니지의 진면목을 다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통 시장에서는 일반 시장보다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팔기도 합니다. 그 중에 `밤발로니`라는 간식 같은 빵을 파는데 이 녀석이 요물입니다. 한국에서 파는 찹쌀도너츠처럼 기름에 튀긴 뒤 설탕을 뿌려서 내놓는데, 맛이나 조리 방법이 거의 똑같기 때문에 한국의 맛이라 착각할 만큼 친근함을 느낄 수 있어요. 700밀림(한화로 약 300원) 정도 하니 튀니지에 한 번 여행을 오게 되시면 꼭 드셔보기를 권합니다.

찹쌀도너츠처럼 생긴 밤빌로니. 맛도 비슷하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찹쌀도너츠처럼 생긴 밤빌로니. 맛도 비슷하다. 사진= 김수린 통신원

지금까지 튀니지 시장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한국은 기술이 많이 발달되고 수입하는 것도 많아서 사시사철 과일과 야채를 먹을 수 있지만 튀니지에서는 기다렸다가 먹는 맛도 쏠쏠합니다. 튀니지에 오시면 시장을 꼭 방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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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고현거주자 2019-05-19 22:50:37
색다르네요! 튀니지에 가게 된다면 밤빌로니 먹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