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준금리 1%p 낮추면 미 경제 날아갈 것"...연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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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기준금리 1%p 낮추면 미 경제 날아갈 것"...연준 압박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5.0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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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하고 시장에 돈을 더 풀어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메시지에서 “금리가 1%포인트 가량 내려간다면, 또 약간의 양적완화가 이뤄진다면 우리 경제는 로켓처럼 날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경제를 부양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대규모의 긴축 정책을 시행했다”고 중국과 비교하며 연준을 비판했다. 

연준은 30일부터 5월1일까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와 통화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된다. 연준은 지난해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시중 달러를 거둬들이는 양적 긴축에 나섰지만, 올해 3월 회의에서는 정책 방향을 바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 범위는  2.25%~2.50%다. 

미국은 최근 1분기 GDP성장률이 3.2%를 기록하는 등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하는데 그쳐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못미친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경제 지표 개선을 강조하며 매파적 입장을 보이는 제롬 파월 의장과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의 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연준이 금리를 낮게 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연준 압박에 가세했다. 

이전에도 대통령들이 통화정책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연준이 독립기관인 만큼 대체로 간접적이거나 우회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인 수치까지 거론하며 노골적으로 연준을 압박하고 있어 논란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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