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이선호' 3세 경영 시동…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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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이선호' 3세 경영 시동…CJ올리브네트웍스 사업 분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4.3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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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에서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왼쪽), CJ그룹 제공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에서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방식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왼쪽), CJ그룹 제공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30)이 그룹 3세 경영에 첫발을 디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주사 주주 명부에 처음으로 이름 올린 이선호

29일 CJ그룹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 부문과 올리브영 부문으로 나뉜다.  IT 부문은 CJ(주)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CJ(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1대0.5444487이며 주주가치를 고려해 신주가 아닌 자사주가 배분된다. 기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자회사인 CJ파워캐스트는 IT 부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그동안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그룹 경영권 승계에 있어 중요한 고리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부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요 주주(지분율 17.97%)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상무도 지분 6.91%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CJ(주)가 55.01%, 이 부장이 17.97%, 이 상무가 6.91%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이 부장은 이번 분할과 지분 교환을 통해  (주)CJ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CJ그룹 관계자는 "기업분리 후 IT 사업 부문은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지향 디지털 신사업 추진체로 육성하고 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 확대와 온라인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은 29일 CJ올리브영네트웍스를 IT부문과 유통부문으로 인적분할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CJ그룹은 29일 CJ올리브영네트웍스를 IT부문과 유통부문으로 인적분할 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승계 공식' 따르는 CJ올리브네트웍스

이같은 움직임이 CJ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부장은 CJ제일제당에 입사해 경영수업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로부터 3년간 부친인 이재현 회장의 부재중에 그룹은 지분 승계작업의 밑그림을 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핵심은 화장품·미용용품 복합매장인 올리브영이다. 이 부장은 이 회사 대주주로 올라섰고, 수년간 회사를 키우는 작업을 했다. 이후 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간 합병으로 승계 밑그림이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두 회사의 합병기일 하루 전 자신의 CJ시스템즈 지분 중 15.9%를 이 부장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이 부장은 두 회사가 합쳐 탄생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11.3% 보유하며 주요 주주가 됐다. 2015년 이 회장은 남아있던 지분도 추가로 증여했다.

지분 증여가 끝난 후 이 부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CJ파워캐스트 지분을 취득했다. 경영승계의 핵심 고리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파워캐스트와 합병했고, 이 부장의 지분율은 17.9%로 높아졌다. 이 회장은 추가적으로 자신이 가진 씨앤아이레져산업 지분도 증여했다. 13.11%를 물려받은 이 부장은 기존 보유 지분까지 더해 모두 51%의 지분을 확보하며 대주주가 됐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대기업집단 지배구조 보고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7년 결산 기준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18.9%로 2015년 25.8%, 2016년 19.1%에서 감소 추세다. 하지만 그룹 전체 내부거래 대비 CJ올리브네트웍스의 비중은 2014년 8.1%에서 2017년 10.4%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며 "2세들의 지분이 많은 이 회사가 앞으로 경영권 승계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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