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서 SK이노베이션 제소…"영업비밀·핵심인력 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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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美서 SK이노베이션 제소…"영업비밀·핵심인력 빼갔다"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4.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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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보호 위해 법적 대응
신학철 "이번 소송은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 위한 것"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LG 화학이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 등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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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미국에서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했다고 30일(한국시간) 밝혔다. 

LG화학은 ITC에 2차전지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셀, 팩, 샘플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는 동시에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 법인(SK Battery America) 소재지인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영업비밀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전지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힌 2017년을 기점으로 2차전지 관련 핵심기술이 다량 유출된 구체적인 자료들을 발견, 소송전에 나섰다.  

LG화학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7년부터 불과 2년만에 LG화학 전지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생산, 품질관리, 구매, 영업 등 전 분야에서 76명의 핵심인력을 대거 빼갔다. 이 가운데는 LG화학이 특정 자동차 업체와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프로젝트에 참여한 핵심인력들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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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LG화학은 현재 SK이노베이션이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핵심인력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입사지원 인원들은 집단적으로 공모해 LG화학의 선행기술, 핵심 공정기술 등을 유출했으며 또한 이직 전 회사 시스템에서 개인당 400여건에서 1900여건의 핵심기술 관련 문서를 다운로드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법적 대응에 앞서 2017년 10월과 지난해 4월 두 차례 SK이노베이션에 내용증명 공문을 통해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인력에 대한 채용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영업비밀 침해 사실이 발견되거나 영업비밀 유출 위험이 있는 경우 법적 조치를 고려할 것’도 경고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개인의 전직의 자유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서, LG화학의 2차전지 핵심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이들을 통해 조직적으로 영업비밀을 유출해간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30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과감한 투자와 집념으로 이뤄낸 결실”이라며 “이번 소송은 경쟁사의 부당 행위에 엄정하게 대처해 오랜 연구와 막대한 투자로 확보한 핵심기술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이고, 정당한 경쟁을 통한 건전한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파악중이며 내부적으로 사실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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