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블랙먼데이...부양 기대감 무너지며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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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블랙먼데이...부양 기대감 무너지며 패닉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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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승산없는 부양 않겠다”...내년까지 30% 더 떨어질 것

중국 상하이증시가 24일 8년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8.49%(296.84포인트) 떨어진 3,209.91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007년 2월27일 하루동안 8.84%의 낙폭을 기록한 이후 8년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상하이지수는 이날 전거래일보다 3.83% 급락한 3,373.48의 약세로 출발해 세차례나 바닥권을 갱신하며 추락했다. 오후 장중 한때 9.00% 하락한 3,191.88까지 떨어지며 모든 종목이 하루 변동제한폭(10%)까지 하락하는 대기록에 근접하기도 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7.83%(931.76포인트) 폭락한 10,970.29로 마감했다.

두 증시의 2,600여개 상장사중 15개 종목만이 상승했을 뿐이다.

특히 이날 증시가 공황 상태에 빠지자 자발적으로 거래정지를 요청한 상장사들이 200여개에 이르렀다.  

이날 중국정부는 국부펀드의 일종인 양로기금에서 1조 위안을 증시에 투입했지만, 투매를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

이날 중국증시 폭락은 당국이 더 이상 증권시장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시진핑 정부는 그동안 주가가 폭락하자 정부의 가용자금을 총동원해 증시를 부양하려고 갖은 애를 썼지만, 승산없는 싸움이라는 내부 판단이 내려진 것 같다.

지난주말(21일) 인민은행 당국자는 “더이상 유동성 공급이나, 금리 인하와 같은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이 발언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로 개인으로 구성된 증시 참여자들이 “주가가 내려가면 정부가 받쳐주겠지” 하는 도덕적 해이에 가득찼지만,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폭락장세로 돌변한 것이다.

지난주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12%나 폭락했다.  

CMB 인터내셔널과 KGI 증권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과 주가의 밸류에이션 차이를 고려하면 주가가 더 내려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가 1년 전보다 57% 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산업생산과 수출, 소매판매 등 중국의 주요 지표는 중국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7.1로 6년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MB 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소 전략가는 "주가가 과대평가된 상황에서 중국 정부는 시장의 힘을 거스르려 하고 있다"면서 정책 담당자들은 "주식시장보다 실물 경제를 돕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하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1배 수준으로 미국의 S&P 500 지수의 19배보다 3배 이상 높다. 주가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32%나 떨어졌지만 지난 1년을 기준으로 볼 때 아직도 세계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KGI 증권의 켄 첸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정부 개입이 주가의 조정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의 위험 수위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며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상하이지수가 내년까지 29%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증시는 과거에도 경제 상황과는 동떨어진 흐름을 보였다. 지난 2001년 초부터 2005년 말 사이 상하지수는 40% 넘게 떨어졌으나 중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9.5%를 기록했다.  

 

아시아증시도 동반하락, 코스피도 1,800포인트 위협

이날 코스피는 46.26포인트(2.47%) 내린 1,829.81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800.75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지수는 주말새 남북 고위급 대화가 진행되며 벼랑 끝 대치에 대한 우려가 일부 해소되는 모습에 장 초반 진정세를 되찾고 낙폭을 조금씩 줄여나가는 듯했으나 중국 증시가 폭락하자 곧바로 방향을 틀어 수직 낙하했다.

중국 증시의 폭락 장세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Sell Korea)가 한층 거세졌다.

외국인의 '엑서더스'(대탈출) 행렬에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7,230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의 일일 순매도 규모로는 연중 최대 수준으로, 2013년 6월21일(8천9억원) 이후 2년2개월여만의 최대치다. 

코스닥지수 역시 장중 640선을 회복하는 등 반등 장세를 보였으나 중국발 악재에 610선까지 밀리며 크게 흔들렸다.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61% 하락한 18,540.6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올해 2월 25일(18,585.20)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대만 가권지수(7,410.34)는 4.84% 급락해 2년8개월 만에 최저로 내려갔다. 대만 가권지수는 장중 한때 7% 넘게 떨어져 1990년 이래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호주 S&P/ASX 200 지수는 4.09% 내려간 채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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