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도발에 전방 장병들 잇달아 전역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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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발에 전방 장병들 잇달아 전역 연기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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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반납·복귀 속출... SNS선 "자랑스럽다" 응원 댓글

북한군의 포격 도발로 최전방부대의 경계가 최고 수준으로 강화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육군 병사들이 임무 수행을 위해 전역을 스스로 미루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북한군이 포격 도발한 서부전선 일반전초(GOP) 부대인 육군 5사단에서 부분대장으로 복무하는 문정훈(24) 병장은 오는 25일 전역 예정이지만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문 병장은 "도발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북한이 괘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우들과 함께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부대 포병연대에서 근무하는 민홍기(23) 상병도 다음 달 2일 전역 예정이지만 연를 결심했다.

▲ 5기갑여단의 정동호(22) 병장과 김서휘(23) 병장, 김동희(24) 병장, 이종엽(23) 병장도 24일에서 다음달 중순까지 각각 예정된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동호 병장, 이종엽 병장, 김서휘 병장, 김동희 병장의 모습. <육군 5기갑여단 제공> /연합뉴스

최전선이 아닌 곳에서도 전역 연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서부전선 후방 5기갑여단 정동호(22) 병장과 김서휘(23) 병장, 김동희(24) 병장, 이종엽(23) 병장 등도 24일에서 다음 달 중순까지 각각 예정된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65사단에서 분대장으로 근무하는 서상룡(24) 병장은 전역까지 2주 이상 남았지만 현 상황 탓에 일찌감치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서부전선과 인접한 중동부 전선 장병도 전역을 미룬 채 동료 전우와 함께 전선을 지키겠다고 나섰다. 

강원 인제지역 육군 12사단 방공중대 방공작전통제관 김진철(27) 중사는 오는 31일 전역 예정이지만 이번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전역을 연기하기로 했다.

2010년 을지부대 신병교육대에 병사로 입대한 김 중사는 2011년 방공 병과 부사관 임관 후 사단사령부 작전처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김 중사는 "지금은 비상 상황인 만큼 임무수행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전역 후 친구들과 계획한 여행은 잠시 미뤘다"고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같은 사단 쌍용연대 소속 윤현우(24)·심재영(22)·김대민(23) 병장 역시 무기한 전역 연기를 부대 지휘관에게 건의했고, 예하 포병부대 소속 장재호(24)·장재석(23) 병장은 정기휴가 반납에 이어 전역도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5일 전역 예정인 화천지역 육군 제7사단 독수리연대 소속 전문균(22)·주찬준(22) 병장은 전역기념여행을 취소하고 부대에 남기로 했다.

이들은 전역 다음날인 26일 먼저 전역한 선임 전우들과 함께 제주도행 항공권까지 예매했지만, 최전방 부대원으로서 동료와 함께 전선을 지키고자 과감하게 항공권을 포기했다. 

양구지역 육군 21사단 포병부대 소속 정훈 중사는 전역 전 휴가와 오는 28일 예정된 전역을 미루고 북한군의 포격 도발에 대비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제1야전군 사령부 한 관계자는 "제1야전군 예하에만 지난 23일 현재 30여명이 전역 연기를 신청했다"며 "전선 병사들의 모범적 소식이 전해지자 정기휴가 중인 병사들도 소속부대로 속속 복귀하는 등 사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밝혔다.

 

누리꾼들, “자랑스럽다” 응원글

육군 병사들의 전역 연기가 잇따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과 SNS에는 "자랑스럽다"는 등 환영과 격려의 댓글이 잇따랐다.

네이버 아이디 'mpg3****'는 "이런 젊은이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군요. 자랑스럽습니다"라고 환영했다. 같은 포털 이용자 'yw18****'는 "애국심 투철한 국군장병 여러분. 여러분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행복합니다"라고 반겼다. 

다음 누리꾼 'ORION'도 "젊은 대한민국 용사들 자랑스럽습니다. 당신들이 있어 참으로 든든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아이디 '여유롭게'는 "아들들아 힘내라. 지금 이 상황 잘 견디고 있는 것만으로도 대견스럽구나. 사랑한다"라고 격려했다. 

트위터 아이디 '@shkimcu'는 "군대 안 가려고 갖은 꾀병을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훌륭한 젊은이들입니다. 눈물이 다 나오려고 하네요"라고 소감을 밝혔다.

만일의 사태가 발발하면 장병들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힌 누리꾼들도 많았다.

네이버 이용자 'asdf****'는 "역시 우리 군인들 멋지고, 우리 아들들 장합니다"라고 격려한 뒤 "우리 부모들도 각지 위치에서도 죽음으로 싸울 거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같은 포털 아이디 'jisu****'는 "우리 아들도 포천에서 현역으로 근무 중이지만 애국자가 따로 없습니다. 이런 젊은이들 덕분에 희망이 보이네요. 나도 후방에서나마 우리 군을 믿고 응원하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란다"라고 적었다.

다음 누리꾼 '최명희'는 "멋진 아들들입니다 그 아들을 키워내신 부모님 감사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저 멋진 아들들이 지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 등 현재 상황에 동요하지 말고 의연하고 당당하게 대처하자는 견해도 잇따랐다. 

네이버 이용자 'meyd****'는 "겁먹을 거 하나 없다. 당당하게 의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결코 유약하지 않음을 보여주면 된다. 오늘도 열심히 생업에 종사하시고 만일 무슨 일이 나면 당당하게 임하면 된다"고 적었다.

아이디 'damo****'는 "선동에 휘둘리지 말고 지금 이 상황을 주의 깊고 냉철하게 지켜보고 믿고 가면 된다"고 썼다. 

다음 누리꾼 '천둥소리'는 "대한민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용기를 갖자. 정치는 정치고, 일치단결해 정신 강화하고 이겨나가자. 우리는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고 의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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