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和戰 양면공세’ - 잠수함·포병 대거 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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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和戰 양면공세’ - 잠수함·포병 대거 기동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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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국면 압박, 결렬시 긴장 고조 노린 듯...北 잠수함 50여척 식별 안돼

북한군이 남북 고위급 접촉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잠수함 50여 척을 대거 기동하고 사격준비 포병 전력도 2배로 늘렸다고 군당국이 밝혔다.

▲ 22일 오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접촉에서 참석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왼쪽 위 시계반대방향)김관진 국가안보 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김양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연합뉴스

군 당국은 북한의 이런 행태가 '한편에선 대화하며, 다른 한편에선 도발을 준비하는' 전형적인 화전양면 전술로 판단하고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22일 오전부터 동·서해 잠수함 기지에서 50여 척의 잠수함을 출항시켜 서해와 동해로 전개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현재 북한의 잠수함(정)은 77척에 이르고 있어 기동 중인 잠수함은 전체 전력의 70%에 이른다. 서해와 동해 바닷속에서 기동하는 북한의 잠수함 위치는 정확하게 식별되지 않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3일 "북한 잠수함의 기지 이탈률이 6·25전쟁 이후 최대 수준"이라면서 "이처럼 잠수함을 대거 기동시키고 위치마저 정확히 식별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천안함 피격사건때처럼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침투해 공격할 경우, 공격지점을 식별하기 어려워 ‘원점 타격’이 쉽지 않은 문제점이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군 당국은 사라진 북한 잠수함을 찾아내려고 P-3C 해상 초계기와 대잠수함 탐지용 헬기인 '링스'를 탑재한 한국형 구축함, 호위함 등을 동·서해상에 추가 전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한 전문가는 "북한군 동향은 남북 고위급당국자 접촉에서 유리한 입장 점하기 위한 전략적 압박으로 볼 수 있고, 결렬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도발을 위한 사전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남북간 고위급 접촉 중에도 최전방 부대에 증강 배치한 화기를 발사 대기 상태로 유지하고 병력도 완전군장을 꾸려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최전방에 전개된 북한군 포병전력 중 사격준비 태세로 전환한 전력은 고위급 접촉 이전보다 2배 이상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가동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 시설을 즉각 타격할 태세도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군은 지난 20일 포격도발 때 사용한 76.2㎜ 평곡사포(직사화기)를 전진 배치하고 포병부대도 갱도에서 나와 사격 준비를 마친 상태다.

북한 포병전력이 대거 사격준비 태세로 전환함에 따라 우리 군도 최전방 지역에 130~131㎜ '구룡' 다연장로켓 등 화력장비를 긴급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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