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테슬라 또 화재발생...국내산 전기차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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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테슬라 또 화재발생...국내산 전기차는 안전한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4.23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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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 전기차 화재 위험 극히 낮아"
22일 상해의 한 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테슬라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22일 상해의 한 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테슬라 차량에서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전기차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에서 지난 21일 미국 테슬라사 전기차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원인은 현재 '자체 발화'로 밝혀졌다. 전기차 내부 배터리 문제였던 것이다.   

지난해 세 차례 화재로 안전 이슈가 부각됐던 테슬라는 또 한번 화마로 입길에 올랐다. 테슬라발 전기차 발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기차 화재는 일반 화재와 달라 화재 발생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국에 이어 중국서 터진 테슬라 화재

22일 텅쉰커지 등 현지 매체는 21일 오후 10시쯤 상하이시 한 건물 주차장에 있던 테슬라 전기차 모델S에서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사고 차량 인근에 주차 중이던 차량 여러 대가 불탔지만 다행히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중국 웨이보 계정에 "상하이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한 후 현장에 직원을 급파했다"며 "중국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전기차 화재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9일 테슬라의 모델S가 주행 중 충돌사고가 발생한 후 불타 탑승해있던 고등학생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는 "희생자들이 불길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워낙 거센 불길로 인해 누구도 도와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TB)는 충돌직 후 배터리 화재로 인해 학생들이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테슬라의 모델X 역시 지난해 3월23일 충돌사고 후 화재가 발생했다. 진화 후 테슬라 엔지니어들은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배터리 동력의 4분의 1을 제거한 후 수거했다. 문제는 배터리 수거 후 채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두 번의 화재가 더 발생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사고 발생 6일 후에는 조사차 입고된 마운틴 뷰 소방서에서 다시 불이 붙었다. 전기차의 핵심인 리튬 이온 배터리는 발화전 스파크가 필요한 가솔린과 달리 자체 점화 시스템을 포함하고 있다. 게다가 불에 강력한 연료인 용매와 불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산화 금속을 함유하고 있어 일단 불이 붙으면 진화가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테슬라발 전기차 화재 공포는 전 세계로 퍼졌다.

국내 배터리와 자동차 관련 업계는 현재 유통 중인 국내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배터리와 자동차 관련 업계는 현재 유통 중인 국내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산 전기차, '화재 발생 가능성 극히 낮아'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의 자동차 안전성 시험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까다로우며 국산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할 확률은 극히 낮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안전성 시험은 혹독하리 만큼 까다롭다. 30초 이내 배터리 온도를 800도로 높이는 연소 시험을 비롯해 4.9m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리는 충돌 시험 등 7가지 테스트에서 '발화' 또는 '폭발'이 없어야 한다. 

한 여름 불볕더위 아래에 장시간 야외 노출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이 또한 염려할 필요가 없다. '열 노출 시험'은 80도까지 온도를 높여 4시간을 버텨야 합격점을 받는다.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냉각장치는 사용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소금물에 1시간 동안 완전 침수시키는 액중 투입과 과충전, 과방전, 단락(전류 차단) 시험을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국내 인증제도가 사후 점검과 감독을 받는 자가인증 방식이어서 기준 미달 제품의 유통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회사 자체적으로 다양한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까다로운 시험 요구 규격을 합격해야 다음 단계로 진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도 4단계(차량 협조 제어·능동제어·수동제어·단전지 개발)의 안전성 확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능동제어에 해당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항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하고, 전류·전압 이상, 과전류·과충전 등 이상 신호 감지 시 자동으로 자동차와 차단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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