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北위협에도 中·日보다 낙폭 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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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 北위협에도 中·日보다 낙폭 좁아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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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리스크는 제한적, 중국경제 불안과 미국 금리인상에 촉각

북한의 전방 포격과 우리군의 대응포격, 북한의 준전시체제 선언등 한반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지만, 21일 국내 금융시장은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전날 저녁 휴전선 충돌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시장의 추락을 걱정하던 분위기와 사뭇 다른 양상이다.

국내증시의 대표지수인 코스피 지수는 2.01%의 낙폭을 기록했는데, 이는 이웃 나라인 중국과 일본 증시의 대표 지수의 낙폭에 비해 크게 안정된 것이다. 중국 상하이지수는 이날 4.27% 폭락하고, 일본 니케이지수는 2.98% 급락했다. 

교전 당사국인 한국 주가지수가 일본과 중국 증시보다 낮은 낙폭을 보인 것은 증권시장 참여자들이 한반도 긴장감에 불안해 하기보다는, 오히려 중국 경제의 추락,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등 세계경제의 2대축(G2)의 움직임에 더 민감헤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우리 증시가 김정은의 도발에 태연하게 움직였다고도 볼수 있다.

▲ 21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북한발 악재의 영향은 제한적, 오히려 미국.중국 악재에 민감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1,900선이 무너져 전날보다 38.48포인트(2.01%) 내린 1,876.07로 마감했다. 이는 연중 저점일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8월23일(1,870.16·종가 기준)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376억원어치를 팔며 12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북한의 도발에 따른 불안 심리가 증시에 다소 영향을 끼쳤겠지만, 무엇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의 요인이 투자심리를 움추려들게 한 것이다.

간밤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지수가 358.04포인트(2.06%) 내린 16,990.69에 거래를 마쳐 2014년 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리 증시의 하락폭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폭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 지수는 5거래일 연속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커 전날보다 29.66포인트(4.52%) 내린 627.05로 마감했다.

북한 리스크는 과거 경험으로 볼 때 북한발 악재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2008년 8월 핵 불능화 중단선언,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과 11월 연평도 포격사건, 2013년 2월 3차 핵실험 때는 사건 발생 한달 뒤 한국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북한 도발이 하락 장세에서 발생됐다는 점에서 최소한 투자심리의 위축 등 단기적으로는 주가의 추가 하락에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우려다.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증시 하락세는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등 글로벌 변수가 핵심 원인이고 거기에 북한의 도발이 더 얹혀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달러당 9.9원 오른 1,195.0원에 거래를 마쳐, 비교적 높은 폭의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 또한 미국과 중국 경제의 흐름에 연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상하이지수는 4.27% 급락, 한때 5,000 포인트 무너져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27%(156.55포인트) 떨어진 3,507.74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 지수는 오후 들어 급락세를 보이며 장중 한때 3,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선전 성분지수도 5.42%(682.53포인트) 하락한 11,902.05로 마감했다.

이날 부진하게 나온 제조업 지표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중국의 8월 차이신(Caixin)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7.1로 2009년 3월 이후 6년5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미즈호증권의 아시아 담당 션젠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제조업을 아직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8월과 9월은 중국 경제의 암흑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36억원어치가 순매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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