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LG화학이 대기오염 물질 측정업체와 공모해 여수공장 미세먼지 원인물질 수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즉각 해당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17일 미세먼지 원인물질인 먼지, 황산화물 등의 배출량을 조작한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4곳의 측정대행업체는 지구환경공사, 정우엔텍연구소, 동부그린환경, 에어릭스 등이고, 이들과 공모한 배출사업장은 LG화학 여수화치공장, 한화케미칼 여수 1·2·3공장, 에스엔엔씨, 대한시멘트 광양태인공장, 남해환경, 쌍우아스콘 등 6곳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측정대행업체와 배출사업장은 4235건의 대기 측정값을 실제 대기오염 물질 배출 농도의 33.6% 수준으로 낮게 조작했다.
특히, 지난 2016년 11월 LG화학 여수공장 염화비닐 실측값은 207.97ppm으로 배출허용기준은 120ppm보다 2개 가까이 높았다. 하지만 측정대행업체인 정우엔텍연구소는 측정값을 3.97ppm으로 조작했다. LG화학과 정우엔텍연구소는 2016년 7월 29일경부터 2018년 11월 26일경까지 총 149건에 대해 측정값을 조작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 부회장은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저와 LG화학은 이번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으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하며 모든 분께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며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에 따르면 LG화학은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과 관계자들의 걱정을 해소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진행하는 동시에 결과에 따라 보상 절차로 밟을 예정이다.
신 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6곳의 배출업체를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지난 15일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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