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화재] 佛언론, 자국 소방관에게 박수 ...트럼프에게 '야유'보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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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화재] 佛언론, 자국 소방관에게 박수 ...트럼프에게 '야유'보낸 까닭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4.16 17:2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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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언론 긴박한 순간 소방관 매뉴얼 독자에게 긴급 전파
트럼프, ‘공중살수’ 잔소리에 모르는 소리 일침
“프랑스 소방관은 목숨 바쳐 유물부터 지킨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서쪽 첨탑 부근에서 15일 오후 6시50분께(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00여명 소방관이 진압에 나서 8시간여만에 진압됐다. 사진=AP,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성당 서쪽 첨탑 부근에서 15일 오후 6시50분께(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400여명 소방관이 진압에 나서 8시간여만에 진압됐다. 사진=AP,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16일(한국시간) 새벽 3시께 화재가 발생했다.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판매부수를 기록하고 있는 대중지 ‘르 파리지엥(Le Parisien)’은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온라인판 헤드라인 뉴스를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대한 6가지 질문(Six questions sur l’incendie de Notre-Dame de Paris)’으로 즉각 교체했다. 이전에 걸렸던 화재 진압상황이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전문가 진단이 아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성당 화재가 끔직하다”면서 “공중 살수 헬기를 빨리 동원해야 한다”는 트윗을 날린 직후다.

이 신문이 보도한 6가지 질문은 ▲화재 원인, 가장 유력한 첫 번째 가설은 ▲소방관은 대성당 첨탑에 접근할 수 있는가 ▲왜 소방관은 외벽에서 화재진압에 나서지 않는가 ▲공중에서 살수헬기를 동원하지 않는 이유는 ▲역사적 유물 재난시 방호 매뉴얼은 ▲대성당안에 문화재는 어떻게 지킬 것인가 등이었다.

도널드 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발생직 후 전용기안에서 "끔직하다"면서 "공중 살수를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트윗을 올려 프랑스 언론으로 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트럼프대통령 트위터 캡쳐.
도널드 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 15일 노트르담대성당 화재 발생직 후 전용기안에서 "끔직하다"면서 "공중 살수를 즉각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트윗을 올려 프랑스 언론으로 부터 뭇매를 맞았다. 사진=트럼프대통령 트위터 캡쳐.

6가지 질문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훈수를 둔 공중살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이 신문은 공중에서 물을 뿌렸을 때 96미터 높이의 노트르담 서쪽 첨탑의 붕괴는 물론 노트르담성당 외벽의 여러 가지 조각상 파괴를 우려 소방당국이 살수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살수 헬기 투입시 주변 강이나 바다에서 물을 공수해와야 하는데, 노트르담 대성당의 지형적 조건상 살수 헬기 동원이 쉽지 않다는 설명도 전했다.

파리 중앙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은 세느강으로 둘러쌓여있지만 남북을 잇는 다리들의 간격이 200여미터가 채안될 정도로 좁아 살수 헬기에 강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뿐만아니라 위험하다는 설명이다.

세르즈 델아이(Serge Delhye) 소방 전문가는 이 신문을 통해 “프랑스와 미국의 방재 시스템은 현격히 차이가 난다”면서 “프랑스는 문화재 화재 발생시 외벽에서 화재진압을 하지 않고 소방관들이 내부로 침투해 화재를 진압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외벽 문화재시설을 보호하고 소화 호스로 외부에서 내부방향으로 소화수를 쏠 경우 내부에 있는 문화재가 파손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프랑스 소방관들은 목숨을 걸고 내부로 침투해 화재진압 가스 등을 이용 문화재를 지키는 훈련을 기초훈련때부터 배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살수헬기 동원 훈수에 대해 반박한 것이다. 살수 헬기가 동원되지 않은 화재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들에게도 이같은 내용은 빠르게 전파된 것으로 이 신문은 후속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한편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한 화재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소방당국은 대성당 첨탑 주변 공사현장 용접기 불꽃이 나무로 만들어진 받침대인 ‘비계’에 옮겨 붙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화재는 발생 8시간여만에 400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압됐고 인명피해는 없었다. 아직까지 노트르담 대성당의 피해상황은 공식발표 되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은 이번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를 금전적으로 평가할 순 없다면서 복구 비용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화재 진압 직후인 16일(현지시간) 새벽 노트르담 대성당을 찾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을 위해 대대적인 모금활동을 날이 밝는대로 시행해 나가겠다”면서 “빠른시일내 복원 작업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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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2019-04-17 23:31:34
전에 갔을 때 지나가만 봤는데... 세계 유산으로 아쉽네요. 근데 요즘 여기저기 화재로 난리네요 ㅠㅠ

모니카 2019-04-17 10:41:07
친절한 금자씨 생각나네요. 트럼프,너나 잘하세요

파리사랑 2019-04-16 17:32:09
전에 남대문 방화사건 때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