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렝게화, 이웃 러.中에 떠밀려 2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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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렝게화, 이웃 러.中에 떠밀려 23% 폭락
  • 정리=김인영
  • 승인 2015.08.2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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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폭락, 러시아와 중국의 통화절하로 관리 환율제 유지 어려워

중앙아시아 최대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이 20일 전격적으로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면서 통화가치가 하루만에 23%나 폭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통화인 텡게화의 환율은 이날 1달러당 257.21달러로 폭등(가치는 폭락)했다. 이는 전날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제시한 기준환율 188.35보다 30% 이상 폭락한 것이다.

변동환율제 도입 후 현지 통화인 텡게화가 급락하자, 카자흐스탄 현지 외환시장은 거래가 중지됐다.

카자흐스탄은 그동안 당국이 외환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었다. 중앙은행이 기준환율을 고시하면 시중은행은 당국이 정한 기준과 변동폭 내에서만 자체적인 환율을 정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날 당국이 사전 통보 없이 변동환율제를 도입하며 현지 외환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중앙아시아 최대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은 저유가와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 중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최근 절하압박을 강하게 받으며 기존의 환율정책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산유국인 러시아는 국제유가 폭락으로 지난해 11월 변동환율제를 채택한 이후 루블화는 12개월 기준으로 46% 하락했다. 러시아는 외환보유액에서 90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해 루블화를 방어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카이라트 케림베토프 카자흐스탄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환율이 결정될 것”이라면서 “통화가치 안정이 위협받을 때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변동환율제 채택에 따른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이웃나라인 타지크스탄, 키르키즈스탄등 중앙아시아 ‘스탄’국가들의 연쇄적인 평가절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통화가치 절하 압박을 받아온 카자흐스탄은 20일 변동환율제 도입을 전격 단행했다. 카림 마시모프 카자흐스탄 총리는 이날 "정부와 중앙은행은 기존의 환율변동폭 제한을 폐지하고 오늘부터 변동환율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는 세계 경제환경 급변 속에 안정적인 성장과 물가안정 등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카자흐스탄의 변동환율제 도입은 사전 통보없이 이뤄졌다.

카자흐스탄은 저유가와 주요 교역국인 러시아, 중국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최근 절하압박을 강하게 받았으며 기존의 환율정책 유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전날 중앙은행은 1달러당 텡게화(카자흐스탄 통화)의 기준환율을 188.35, 변동폭은 170~198로 제시했으나 시중은행들은 이를 넘어선 달러당 환율을 최대 198.6으로 고시해 현지 환율시장은 혼란을 빚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중앙은행보다 시중은행이 통화가치 절하를 앞서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다. 

현지 전문가들은 시중은행들이 텡게 실질가치가 이미 중앙은행의 기준환율보다 1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손해를 보면서까지 당국의 정책에 따를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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