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에 무너져 내린 '파리의 역사'...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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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에 무너져 내린 '파리의 역사'...노트르담 대성당에 큰 불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4.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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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 치솟으며 지붕과 첨탑 전소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15일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지붕 위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15일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지붕 위로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대형 화재가 발생해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6시50분께  성당에서 화재가 시작됐으며 이후 불길이 크게 번지며 성당 첨탑이 무너져내리고 지붕이 전소했다. 파리 구도심 세느강변의 시테섬에 위치한 노트르담 대성당은 에펠탑과 더불어 파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파리 시민 뿐 아니라 전세계가 충격 속에서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성당이 화마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밤새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화재 발생 직후 경찰은 성당 주변의 시민들과 관광객들을 대피시키고, 소방대가 출동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이후 불길이 성당 내부의 목재 장식으로 옮겨붙고 지붕으로 번지며 첨탑이 성당 안쪽으로 무너져내리고 지붕이 전소됐다. 성당에서 치솟는 불꽃과 시커면 연기는 파리 전역에서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화재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성당은 그동안 성당의 구조물을 관리하기 위한 전면적인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진화 작업에서 소방당국은 건물 붕괴 위험 때문에 공중에서 많은 양의 물을 뿌리지 못하고 측면에서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진행했다. 

불길이 좀체 잡히지 못하면서 파리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속수무책으로 발을 동동 굴렀다. 시민들은 함께 기도를 하며 화마가 잡히기를 기원했지만 첨탑이 붕괴되는 모습에 끝내 울음을 터뜨리며 안타까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예정돼 있던 TV정책 연설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그는 트위터에서 “오늘밤 우리 모두의 일부가 타버리는 것을 보게 돼 슬프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 파리 부시장은 BFM TV와의 인터뷰에서 “성당 내부의 구할 수 있는 모든 예술품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전날 찍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이번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 시민이 전날 찍은 노트르담 대성당의 아름다운 모습을 트위터에 공유하며 이번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있다.

 

SNS에서도 화재 현장을 전하며 충격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고, 예전 노트르담 성당의 사진을 공유하며 슬픔을 나누기도 했다. 

세계 각국의 정상들도 충격적인 소식에 유감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지켜보는 일은 너무나도 끔찍하다”고 말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노트르담 대성당은 유럽 문화의 상징”이라며 “이번 화재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전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으로, 지난 1163년 모리스 드 쉴리 주교의 감독으로 건축이 시작돼 1345년 완공된 대표적인 프랑스 고딕양식 건축물이다. 지난 1991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배경이며,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도 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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