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 약세에 1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JP모건체이스가 실적발표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으며 큰 폭으로 올랐던 주식시장은 경계감을 확대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7.53포인트(0.10%) 내린 26,384.77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3포인트(0.06%) 떨어진 2,90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5포인트(0.10%) 내린 7,976.01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JP모건 체이스 등의 호실적에 환호했던 증시는 이날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등 다른 대형 금융주의 실적 발표에 경계심리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씨티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부정적인 뉴스에 더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였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지만 매출이 예상치보다 하락하며 주가가 3.8% 급락했다. 씨티의 순익 역시 시장 예상을 상회했지만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부진으로 매출 하락이 우려되며 주가는 0.1% 빠졌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시장에 남아있다.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더 진전을 보였다”며 “이행 사무소 설치 등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데에도 합의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5일에는 “여전히 합의해나가야할 쟁점들이 많다”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협상이 전하는 진전된 소식들이 향후 시장에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이미 시장에 선반영되는 등 주가가 크게 올라 차익실현 심리도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거래량은 연중 최저치를 기록, 시장의 관망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도 양호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지는 못했다. 4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10.1로 전월의 3.7에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시장 예상치인 6.7보다도 높다. 지난달에는 2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앞서 끝난 유럽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한 영국을 제외하고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20.35포인트(0.17%) 오른 12,020.28로 거래를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03포인트(0.11%) 상승한 5,508.73으로 장을 종료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19포인트(0.00%) 내린 7,436.87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증산 가능성에 제기되며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49달러) 내린 63.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5%(0.37달러) 하락한 71.18 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금값은 일주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기대감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3%(3.90달러) 떨어진 1,291.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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