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즉시 매각...시장 신뢰 회복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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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즉시 매각...시장 신뢰 회복 최우선"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4.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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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건설만 남은 금호그룹, 제살 깎아 살길 모색 시작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공개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열린 금호산업 이사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공개 매각을 결정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공개매각을 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공개매각 의사를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고심했다"며 "공개매각이 아시아나항공과 그룹,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6868만8063주(지분율 33.5%)를 처분결정 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처분목적에 대해 "회사의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시는 같은 날 오전 한국거래소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한 답변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9일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하면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난 11일 채권단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사재 출연,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빠졌다며 자구안을 거부했다. 이 후 박 전 회장과 이동걸 산업은행장이 회동을 갖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은 2차 자구안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였다. 결국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즉시 매각하는 방향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버스 회사인 금호고속과 건설사인 금호산업만 남는다.

중견기업으로 내려 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금호아시아그룹이 몸집 걱정을 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는 것이 업계는 물론 회사내부의 공통된 입장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산 규모와 매출은 각각 8조2000억원(자기자본 1조1000억원)과 7조2000억원 가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다. 종속 회사로는 아시아나IDT, 아시아나에어포트, 아시아나세이버 등이 있다. 

채권단은 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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