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태그] 대외 불확실성 해소…대만 반도체 실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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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태그] 대외 불확실성 해소…대만 반도체 실적 주목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1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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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실적 #대만반도체 #환율보고서
이번주 국내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번주 국내증시는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이번주 국내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코스피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어서다. 여전히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하반기 업황 전망,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등이 지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180~2260이다. 지난 12일 지수는 전주보다 1.08% 오른 2233.45로 마감했다.

#1분기실적... "옥석를 가려라"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하락 요인으로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부진을 꼽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 또한 같은 기간 34% 줄어든 20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정보기술(IT)업종, 자동차, 에너지, 조선 등 대형주(株)의 실적 전망치는 꾸준히 하향 조정 중이다. 반면 면세점, 호텔, 증권 업종의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올라가고 있다.

다만 1분기 실적보다 앞으로의 실적 전망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주가에 이번 실적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형성될 경우 주가가 상승 추세로 돌아설 수 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의 변동이 거의 없었다”며 “현재 형성된 실적 전망치와 주가 수준이 균형을 이룬 것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1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밑돌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1분기 실적 시즌을 기점으로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국내증시의 실적 바닥은 2분기를 기점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라며 “이는 시장 추세 변화의 변곡점이자 보수적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전략(바텀 피싱·Bottom-fishing)으로 재진입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만반도체기업..."1분기 실적 주목하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 업종은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오는 16일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4위인 난야 테크놀로지(Nanya Technology)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18일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물론 이번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 않다. 반도체 업황의 하강 국면은 이미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을 통해 확인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1분기 실적과 함께 발표하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 IT업종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분기 반도체 업황의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IT업종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국내증시로의 추가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의 자금 유입이 미약한 이유는 풍부한 유동성을 끌어들일 만한 마중물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경기에 대한 확신이 약하다면 반도체 업황의 수요 회복 신호라도 포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美환율보고서..."트럼프 '보호무역타깃' 변화 주목"

또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이번주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보고서는 미국이 매년 4월과 10월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외환 정책을 평가해 발표한다. 통상 4월 환율보고서의 경우 중순께 공개됐다.

특히 이번 환율보고서 발표를 기점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타깃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 등 우방 교역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정부의 예상대로 미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근거법이 ‘교역촉진법’에서 ‘종합무역법’으로 변화했다면 재무부의 자의적 판단에 따라 환율조작국 지정이 가능해진다.

김용구 연구원은 “다만 한국은 미국 전체 무역수지 적자에서 비중이 작은 데다 2015년 이후 대미무역흑자가 감소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그럼에도 환율보고서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부담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환율보고서 발표를 전후로 달러 약세, 신흥국 통화 강세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국내증시의 외국인 수급환경은 환율 수준뿐 아니라 환율 변동성에도 반응하는 만큼 외국인 수급에 대한 사주경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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