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최장 5선' 네타냐후 총리...'강경 이스라엘' 다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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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최장 5선' 네타냐후 총리...'강경 이스라엘' 다시 이끈다
  • 오성철 기자
  • 승인 2019.04.11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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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문제 등 중동평화 계획, 물건너가...트럼프 美 대통령과의 '브로맨스' 눈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오성철 기자] 이스라엘 보수 강경파 지도자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 총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승리하면서 5선 총리에 반열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에서 네타냐후 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은 전체 120석 중 35석을 차지, 지지의사를 보인 다른 우파정당들 의석수를 합산할 경우 과반을 넘는 65석을 확보했다.

반면 경쟁상대였던 베니 간츠 전 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중도정당연합 청백당은 35석을 차지, 같은 의석수를 차지했지만 연정 구성을 위한 합산 의석수에서는 밀렸다. 

팔레스타인 문제 등 주변 국가들과의 분쟁에서 강경일변도를 견지해 온 네타냐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국제 사회에서는 그동안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평화해법으로 제시한  '2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은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2개의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고 국경선을 나눠 분쟁을 막는 방안이다.

◆주특기 反아랍주의 계속 밀어부칠 듯

네타냐후 총리는 또 선거 전에 이미 팔레스타인이 다수 거주하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을 이스라엘 영토로 합병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는데 실제로 밀어부칠 경우 팔레스타인을 비롯해 주변 아랍국가들과의 충돌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즈는 10일(현지시간)보도를 통해 "네타냐후의 총선 승리로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는 그 어느때보다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1996년에 이스라엘 역사상 최연소 총리에 선임되는 등 화려한 정치경력을 갖고 있다. 부패 스캔들 등에 연루되며 99년 총선에 패배한 뒤 한때 정계에서 은퇴했으나 이후 아리엘 샤론 정권에서 다시 각료로 기용되며 부활했다.

이후 현 집권당이 리쿠르당의 당수직을 꿰찼고 지속적인 강경보수 입장을 견지하면서 유권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 2009년 재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1949년생으로 올해 만 70세인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건국 이후 텔아비브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수였던 아버지를 따라 1960년 중반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군복무 기간 6년을 제외하고는 젊은 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

MIT 대학에서 건축학 학사와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과정을 다니기도 했으나 학위를 따지는 못했다. 학업을 마친 후 보스턴컨설팅 그룹(BCG)에서 근무한 바 있다. 1982년에 워싱턴의 주미대사관에서 근무했으며 1984년~1988년에는 주UN대사를 지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골란고원에 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 3월 백악관에서 골란고원에 대한 포고문에 서명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뼈속까지 친미...트럼프와는 '브로맨스'
이런 성장배경의 영향으로 1988년 국회의원이 된 이후에도 줄곧 친미적인 행보를 걸어왔다. 같은 부류의 보수강경파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끈끈한 '브로맨스'를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판세가 박빙으로 전개되던 지난달 25일 네타냐후 총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갖고 이후 "시리아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영토주권을 인정한다"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그에 대한 강력한 지지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 도전을 앞두고 공화당 내 보수파 유대계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지만 네타냐후에게는 큰 힘이 됐던 게 사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 등 여러 국가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국가 해법'이나 서안지구 합병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견지하면서 사실상 네타냐후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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