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지 상권 강하다? 이제는 옛말...서울내 상권성장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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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지 상권 강하다? 이제는 옛말...서울내 상권성장지는
  • 문주용 기자
  • 승인 2019.04.09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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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성장지역 합정동일대등 200여군데, 상권활성지역 강남, 종로등 90군데
성장쇠퇴지역 장충동일대등 55군데, 상권낙후지역 온수,오류등 72군데
SNS, 배달문화 확산으로 공동주택지보다는 단독주택지 상권 강해져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소자본 창업이 붐이지만 창업후 성공의 길은 멀고 험하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자영업자가 가장 신경써야할 것중 하나는 입지다. 어느 지역의 상권이 유동인구가 많은지,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인지, 사업이 초기에 반짝하면 임대료를 올려달라고 할 여지가 없는지 등등.

수년간 변화를 겪은 서울 지역 주요상권을 분석 결과, 의외의 결과물이 나왔다. 무엇보다 공동주택 지역을 배후수요로 둔 상권이 쇠락하는 모습이 발견되고, 단독주택이 밀집해있는 곳의 상권이 성장하는 곳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 SNS가 발달하고 배달문화가 급속 확산된데 따라 상권도 부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중교통 접근성은 당연한 요인이었다.   

중소기업연구원 정은애 부연구위원은 9일 `상권주기에 따른 소상공인 및 자영업 정책방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2013년1월부터 2016년12월까지 서울시  집계구 단위 43개 생활밀착형 업종 매출액을 이용, 시간에 따른 매출액 패턴과 매출액 패터네 따른 지역 특성을 파악 6개 상권을 분석,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서울 상권이 최근 수년간 큰 변화를 겪고있다. 공동주택지역을 배후수요로 갖고 있는 상권은 배달문화 확산으로 오히려 쇠퇴하고 있는 반면, 단독주택이 많은 합정동일대가 상권성장지역으로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상권이 최근 수년간 큰 변화를 겪고있다. 공동주택지역을 배후수요로 갖고 있는 상권은 배달문화 확산으로 오히려 쇠퇴하고 있는 반면, 단독주택이 많은 합정동일대가 상권성장지역으로 부상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주요 상권중에 상권성장지역은 강남상권북부, 홍대· 신촌· 합정· 망원동 일대등 200여 군데. 이들 지역은 창업후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액이 상승하는 곳으로 강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특히 이들 지역은 단독주택을 상업용으로 개조, 낮은 임대료와 편리한 접근성을 무기로 소자본 자영업자들과 젊은 소비층을 유도하고 있다. 

또 상권활성지역은 높은 매출액을 유지하면서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는 서울지역내 90군데다. 강남, 종로 등 서울시내 전통적 상권 강세지역과 디지털단지가 있는 구로상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들 지역은 대체로 오피스텔 상업 업무 밀도가 높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아 프랜차이즈 기업이 대거 입주해 있는 곳이다.


온라인쇼핑과 SNS 발달, 배달문화 확산등으로 서울 주요지역의 상권도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중소기업연구원
반면 상권하락지역은 다른 상권에 비해 매출액은 높지만 상권의 증가세가 꺾이고 있는 곳으로 서울시내 17곳이 해당됐으며 특히 명동 일대가 두드러졌다.

명동 상권의 경우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감소하고 주변 경리단길, 이태원 등 신흥 상권에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평가됐다. 또 중곡동과 장한평 일대 외곽지역도 사무용 건물, 오래된 주거용 건물, 소규모 공장시설 등이 혼재돼 상권이 약세를 보였다. 

상권쇠퇴지역은 매출액이 낮고 상권이 쇠퇴한 55군데로, 이들중 장충동 일대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단위 공동주택과 높은 주거밀집도, 재건축 및 재개발이 일어나는 지역이 해당됐다. 이들 지역은  주거 인구를 배후수요로 두고 있는 생활권 상권으로, 통상 주거 인구가 많으면 상권이 성장하리라는 예상을 빗나갔다. 

주거지역의 밀도가 높은 곳에 상권하락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인터넷의 발전으로 소비패턴이 변한 것이 주 원인.

또 계속해서 낮은 매출액을 보이는 상권낙후지역은 72군데로 온수와 오류 일대, 중앙대 일대, 중구 우측과 성동구 좌측일대가 해당됐다.

온수와 오류 등 외곽의 낙후지역은 주거인구의 수요를 오랫동안 담당했으나 통과교통위주, 다가구·다세대·공동주택 비율높은 지역, 대규모상권이나 시설이 부족하다는 특징이 있다고 정 부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또 매출액이 낮지만 서서히 상권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권회복지역은 187곳으로, 서울 시내 일부 대학상권과 서울 외곽의 주거지역으로 상권이 공간적 확장되지 않았거나 역세권 상권이 약한 특징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거주인구의 소비력에 따라 매출액 패턴이 크게 영향받으며 온라인 유통환경, 배달문화의 보편화 등으로 상권력이 약한 곳으로 평가됐다.

정 부연구위원은 "상권성장지역중 합정역 일대는 매출액 증가추세가 확인됐고,  2015년 1분기 대비 2016년 4분기에 개업수가 증가하고 폐업수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상권활성지역중 한곳인 용산2가동 일대도 높은 매출액을 유지하면서도 개업 수는 증가하나 폐업수가 많지 않는 등 소상공인의 생존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과 SNS 발달, 배달문화 확산등으로 서울 주요지역의 상권도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중소기업연구원
온라인쇼핑과 SNS 발달, 배달문화 확산등으로 서울 주요지역의 상권도 큰 변화를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중소기업연구원

 

반면 상권둔화지역인 연대 뒷길(연희동)일대는 매출액이 2016년 초반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고 개업수가 감소하고 폐업수가 증가했다.

상권쇠퇴지역중 장충동 일대는 2015년말부터 매출액이 급감했는데, 신세계그룹이 족발골목 부지를 매입, 건물을 철거하면서 상권이 쇠퇴하기 시작해 소비수요가 다른 상권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권회복지역중 오류교 인근 신정네거리 일대는 매출액이 증기하는 모습과 함께 개업과 폐업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상도 확인됐다.

정 부연구위원은 "상권성장지역의 경우 `상권과열지구`등으로 지정해 일정기간동안 무분별한 지본의 진입을 억제하는 정책, 상권활성지역 역시 임대료 조정대상지역 지정을 통해 임대료 상승규제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폐업비율이 높고 공동주택 비율이 낮은 지역에 대해서는 지하철역 등 인구유발시설 인근에 대형유통시설 근거리 입지제한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온라인 및 세계화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소비시장 구조를 반영, 소상공인 옴니채널, 자영업 경쟁력 강화등을  위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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