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오너 사재15억원어치 포함 자구안 제출...채권단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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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오너 사재15억원어치 포함 자구안 제출...채권단 고심
  • 문주용 기자
  • 승인 2019.04.10 17: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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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사재 금호고속 주식 13만3900주 맡기고 5천억 요청...실패시 M&A 수용
"박삼구 전회장 경영복귀 안해"

[오피니언뉴스=문주용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는 등 자구계획을 이행하겠다며, 대신 5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오너인 박 전회장측 사재 출연규모가 미미해 채권단이 수용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금호아시아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금호아시아나측이 오너일가 자회사 지분 담보제공, 자회사 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구계획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박삼구 전아시아나항공 회장이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출연규모가 미미해 채권단이 고민에 빠졌다. 사진= 연합뉴스
박삼구 전아시아나항공 회장이 부인과 딸의 금호고속 지분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출연규모가 미미해 채권단이 고민에 빠졌다. 사진= 연합뉴스

 

금호측은 박 전회장의 부인과 딸이 보유한 금호고속 지분 4.8%(13만3900주)를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타이어 지원을 조건으로 박 전 회장과 아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 42.7%도 담보로 맡긴 상태다. 금호는 채권단이 이 담보를 해제해준다면 박 전 회장과 박 사장의 금호고속 지분을 다시 담보로 맡기겠다고 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아시아나항공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유 항공기를 팔고 비수익 노선을 정리하는 한편, 인력 생산성도 높이겠다고 다짐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자구계획 이행 대가로 5000억원의 신규 자금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했다. 이를 활용해 그룹이 직면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이다.

금호아시아나가 올해 갚아야 할 채무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이중 4000억원은 채권단의 대출금이다. 이를 상환 유예·연장하는 내용으로 재무구조개선 약정(MOU)을 다시 맺어야 한다. 

금호측은 특히 자구계획을 이행하는 기한을 3년으로 해 3년내 정상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채권단이 채무불이행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해도 좋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등 아시아나항공 대주주는 채권단의 매각 절차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뜻도 붙였다.

금호는 "금호산업은 산은이 (아시아나항공) M&A를 진행할 경우 보유지분 및 상표권 사용 등과 관련해 매각 절차에 하자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가 제출한 자구계획을 검토하기 위해 채권단 회의를 열기로 했지만 수용여부를 결정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너 일가가 내놓기로 한 사재출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금호고속 주식  13만3900주는 15억원 정도 가치에 불과하다는 계산이다. 2018년말결산 사업보고서상 연결재무제표 주석에 나와있는 담보자산 내역을 보면, 아시아나항공은 금호고속관광 주식 40만주를 담보로 제공해놓고 있는데, 이 주식의 순자산 지분가액을 44억6300만원으로 기재하고 있다. 따라서 13만3900주의 가치는 14억9400만원 가량이다.

이미 금호타이어 지원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금호고속 지분 42.9%는 채권단이 풀어줄 가능성이 없어보여 실제 사재 출연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외에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것에 채권단이 희망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된다.

하지만 산업은행이 박 전회장 일가의 사재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인지, 어차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단기간 다른 대안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수용여부를 놓고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박 전회장에 대한 채권단내부 극도의 불신도 한 몫 할 전망이다.  

금호는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차입금중 장기차입금으로 올해말까지 2883억원을 갚아야 한다. 1년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1630억원이 있으며, 채권시장에 발행한 무보증사채 600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 1234억원 상환도 올해 도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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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그만 2019-04-10 18:08:11
정말이지 돈빌리는 짱구는 도가 텃네... 담보 낼돈은 거의 없는데 5000억 내놓으라 이 무슨 말장난인가....빌린돈 또 얼마나 털어먹으려고 3년 털어먹고 아샤나 내놓겠단 얘기냐?? ..깔끔하게 손털고 가시라...조용히 재계를 떠나시라...지금까지 주주들 피눈물나고 직원들 개고생시키고. 정부 세금 축낸거 생각하면 바로 손털고 일어나는게 정답이다..산은장님...절대 이런 말같잖은 잔머리에 놓아나면 안됩니다....5000억 박아서 살아날 기업이었으면 진즉 살아났습니다..3년지나면 아사냐 걸레되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