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임박'...하나·한화 2파전 압축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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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매각 임박'...하나·한화 2파전 압축 가능성은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4.1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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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본입찰 시작
인수 후보, 하나금융·한화·MBK파트너스·한앤컴퍼니·IMM프라이빗등 5곳
업계 "사모펀드보다 하나금융·한화그룹 우세 점쳐"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롯데카드 본입찰(19일)이 일주일여 남은 상황에서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 2파전으로 압축돼 가는 분위기다. 

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적격예비인수 후보자(쇼트리스트)를 대상으로 19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쇼트리스트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을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모두 5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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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은 적격예비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19일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 60% 빅데이터, 롯데카드의 치명적 매력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희망 매각가를 1조5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매각가격은 매도사의 자본금의 0.8배 수준에서 책정된다고 한다. 현재 롯데카드 자본금은 2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그룹 롯데의 계열사인 롯데카드는 업계 최고 수준의 가맹점 수와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매력적이다.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기업 모두 기존 사업 기반에 롯데카드 만의 유통 데이터베이스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카드 이용객은 771만명이고 엘포인트는 3600만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엘포인트는 롯데그룹의  50여개사·외부 제휴사를 결합한 통합 멤버십이다.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국민 60% 이상에 달하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정교한 고객 관리 및 마케팅이 가능한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카드가 가지고 있는 유통쪽에 데이터를 가지고 간다면 고객 풀을 넓힐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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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한다면 기존 하나카드와 더불어 업계 시장 점유율은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하나금융·한화그룹, 인수 위해 TF 꾸려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롯데카드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체 순이익 가운데 90% 이상이 KEB하나은행에 쏠려 있는 하나금융지주는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하나카드가 있지만, 롯데카드와 주요 타겟층이 중복되지 않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업계 점유율 역시 단숨에 상위권(3~4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생명을 주축으로 롯데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카드사 신규 인가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한화그룹으로선 롯데카드 인수는 카드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화는 유통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롯데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 효과에 기대감이 큰  눈치다.  

하나금융과 한화그룹은 모두 롯데카드 인수 진행 상황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 전담팀 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공유되고 있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한화그룹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인수전에 참여했고, 아직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롯데카드 매각에 나선 롯데그룹 관계자는 "아직 본입찰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5개사가 인수후보자로 올라와 있는데 그룹이 제시하는 조건에 가장 근접한 곳과 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룹 측이 원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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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정부의 신규 인가가 쉽지 않은 가운데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비교적 손쉽게 카드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 사모펀드보다 하나금융·한화그룹?

업계에서는 자금력을 앞세운 사모펀드보다 하나금융, 한화그룹으로의 매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롯데 입장에서는 금융사인 하나금융과 금융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한화그룹으로 매각이 더 끌릴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펀드사가 저평가된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기업 효율성을 중시하는 업계 특성상 대규모 구조조정 등 불안정성이 수반될 수 있다고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회사를 인수해 잘 꾸려서 높은 가치에 매각하면 좋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내부 출혈이 생길 가능성도 크다"며 "아무래도 롯데카드 입장에서는 사모펀드를 꺼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 관계자는 "최근 정부 규제로 업황이 다운돼 있지만, 어느 업계든 업황 사이클이 존재한다"면서 "카드업계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만큼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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