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불에 1억 기부'...국경초월 기부왕 '엑스재팬 요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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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산불에 1억 기부'...국경초월 기부왕 '엑스재팬 요시키'
  • 최가영 일본통신원
  • 승인 2019.04.10 15: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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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시절 아버지 잃은 아픔...국내외 어린이 위한 기부활동 펼쳐

[오피니언뉴스=최가영 일본통신원]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일본의 록밴드 엑스재팬(X JAPAN)의 리더 요시키(YOSHIKI)가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1억원을 기부,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10일 요시키가 한국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해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에 써달라며 한화 1억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요시키가 "(미국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친분을 쌓은) 배우 이병헌씨가 해당 지역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였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본인도 재해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기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 록밴드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가 운영하고 있는 공익재단 홈페이지에 요시키의 재해현장 구호 활동 모습. 사진=요시키파운데이션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쳐.
일본 록밴드 엑스재팬 리더 요시키가 운영하고 있는 공익재단 홈페이지에 게재돼있는 요시키의 재해현장 구호 활동 모습. 사진=요시키파운데이션아메리카 홈페이지 캡쳐.

그는 또 "하루 빨리 강원도 산불 피해 지역이 복구되고 피해 주민들의 건강이 회복되길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병헌씨의 선행에 감명을 받아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히는 그의 선행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그동안 일본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크고 작은 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피해자들을 위한 위로와 기증, 기부 활동을 펼쳐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요시키는 지난 1995년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 당시 피해를 입은 십수개 학교에 피아노를 기증하였고, 2009년에는 중국 쓰촨성 대지진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음악시설을 기증했다. 또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에는 엑스재팬의 마지막 라이브콘서트에서 사용한 피아노를 경매에 내놓아 낙찰액 1100만엔(한화 약 1억1000만원) 전액을, 이후 열린 자선콘서트의 티켓을 경매에 부쳐 낙찰액 2800만엔(한화 약 2억9000만원) 전액을 기부했다.

이후에도 2016년 구마모트 지진에 1000만엔(한화 약 1억원), 같은해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피해지역에 2만5000달러(한화 약 2800만원), 2018년 일본 서부지역에서 발생한 호우 피해에도 1000만엔(한화 약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 2009년 엑스재팬의 홍콩공연 당시 요시키는 자살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을 초대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보호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렇게 요시키의 자선활동이 특히 어린이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에 대해 지난해 7월 일본의 오리콘뉴스는 초등학교 시절 자살한 아버지에 대한 아픈 기억에 기인한다고 보도했었다.

요시키는 이 신문을 통해 “재난이나 재해로 인해 자신과 같은 아픔을 겪게 된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된다면 다행”이라면서 “크고 작은 시련에 직면한 국내외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었다.

요시키는 2010년 미국에서 비영리 공익법인인 "요시키 파운데이션 아메리카(YOSHIKI FOUNDATION AMERICA)"를 설립하여 본인의 자선활동에 대한 정보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있으며, 해당 재단의 홈페이지는 그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열람할 수 있다.

日전설 록밴드 '엑스재팬'과 '요시키'

요시키는 1989년에 록밴드 ‘엑스(X)’로 데뷔한 후 1992년 밴드 이름을 '엑스재팬(X JAPAN)'으로 바꾸고 리더를 맡아왔다. 요시키는 엑스재팬에서 드럼과 피아노를 맡으며 작곡도 담당했다. 엑스재팬은 파격적이고 괴이한 화장과 현란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일본에선 이른바 '비주얼계' 록밴드의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엑스재팬은 전성기였던 1990년대 초반 일본 대중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NHK의 연말 ‘홍백가합전’에 4년 연속 '출전'했다.

홍백가합전은 1951년부터 매년 12월 31일 밤에 NHK에서 방송하는 인기 장수 프로그램으로 한 해동안 가장 인기가 많았던 가수 20팀 정도를 선발해 무대를 꾸민다.

지난 2015년 재결합 후 최근 활동 중인 일본 밴드 엑스재팬. 사진=요시키 공식홈페이지 캡쳐.
지난 2015년 재결합 후 최근 활동 중인 일본 밴드 엑스재팬. 사진=요시키 공식홈페이지 캡쳐.

엑스재팬은 홍백가합전에 1991년부터 1994년까지 4년 연속 출전했으며 인기 절정이었던 1997년 출연을 마지막으로 해산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재결합에 성공한 그들은 지난 2015년, 해산한 지 18년 만에 홍백가합전에 복귀하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까지 연달아 출전하며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사실 엑스재팬의 재결합은 예상 밖의 슬픈 사연으로 늦어졌다. 1997년 해산 당시 엑스재팬은 각자 휴식을 취한 후 2000년 재결합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드보컬이자 최고 인기를 모았던 히데(hide)가 1998년 5월 2일 갑자기 자살로 생을 마감하면서 재결합이 무기한 연기됐던 것이다.

팀 해체 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엑스재팬의 리더인 요시키의 솔로 활동은 활발했다. 1999년 '천황(일왕)즉위 10주년 기념 국민제전', 2005년 '아이치엑스포', 2012년 '골든글로브상' 등 굵직한 행사에서 공식 테마송을 작곡하여 일본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요시키는 엑스재팬 앨범을 포함해 통산 2100만장의 앨범을 팔아치운 일본의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1990년대 엑스재팬은 독특한 퍼포먼스와 발라드와 록을 넘나드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일본을 넘어 아시아 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엑스재팬 전성기 시절엔 유통업계를 통해 엑스재팬을 브랜드로 한 안경테 등 액세서리와 다양한 의류가 출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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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19-07-21 01:13:05
히데 자살 아닌데;;ㅌㅋㅋㅋㅋ 이런 루머를 사실인것같이 기사에 써두면 어쩌자는거야 게다다 히데는 리드보컬이 아니고 리드기타야.. 솔로활동때에서나 보컬이겠지;;;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