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Q ‘어닝 쇼크'에도 매수 추천 나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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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Q ‘어닝 쇼크'에도 매수 추천 나오는 이유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0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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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눈높이'에 조정폭 제한적...2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높아
▲ ‘대장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가 1분기 실적 부진에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그간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졌던 만큼 이미 주가에 실적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해소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2시 34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0원(0.21%) 내린 4만6850원에 거래 중이다.

◆ 반도체 부진…디스플레이 적자 예상

삼성전자는 5일 지난 1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6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5조6400억원) 대비 60.36% 줄어들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조8000억원)와 비교하면 42.59% 감소한 수준이다. 매출 또한 52조원으로 지난해 동기(60조5600억원)보다 14.13%, 전분기(59조2700억원) 대비 12.27% 쪼그라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전망치 평균은 매출 53조4000억원, 영업이익 7조1000억원이었다. 매출은 2.62%, 영업이익은 12.68% 가량 밑돈 ‘어닝 쇼크’인 셈이다.

이날 세부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증권업계에서는 반도체 사업부가 부진한 가운데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사업부별 영업이익을 ▲반도체 3조7000억원 ▲디스플레이 6000억원 적자 ▲IT‧모바일 2조7000억원 ▲소비자가전 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중 반도체 부문에는 D램(DRAM) 1xnm 불량에 따른 충당금 3000억원 가량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 이미 낮아진 시장 눈높이

다만 올 들어 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가 꾸준히 낮아졌던 만큼 이번 실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3개월 전만해도 11조9000억원에 달했으나 한 달 전 8조6000억원으로, 이달 들어 7조원대로 가파르게 내려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직접 시장의 눈높이를 다시 한 번 낮추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26일 자율공시를 통해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악화로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공시했다. 당시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8조원 수준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사실상 시장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온다.

◆ 글로벌 반도체 기업 실적 발표 주목해야

증권업계에서는 이미 시장의 관심이 하반기 반도체 업황으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선 2분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전망이 가시화한다면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추측된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바닥 탈출 구간에 진입해 매수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발표하는 하반기 전망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말 삼성전자 실적 컨퍼런스콜까지 주가는 TSMC‧인텔의 하반기 실적 전망(가이던스)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며 “만약 이들 전망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D램 불량 관련 사안이 진행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1xnm 물량 생산을 제한하고 산업 내 공급량 역시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이 사안이 추가 판매가격 하락 구실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지닌 D램의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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