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영국 총리, 브렉시트 해결 위해 야당에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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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영국 총리, 브렉시트 해결 위해 야당에 지원 요청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4.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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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에는 브렉시트 시한 추가 연장 요청

[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 사태 해결을 위해 유럽연합(EU)에 브렉시트 시한을 추가적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제1야당인 노동당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 테레사 메이 총리가 2일(현지시간) 브렉시트 해결을 위한 내각회의를 마친 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성명에서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정국 타개를 위해 야댱??노동당에 공식 지원을 요청했다. 사진=BBC캡쳐

영국 하원이 지난 1일(현지시간) 브렉시트 관련 4개 방안을 놓고 진행한 ‘의향투표(indicative vote)’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아무런 협상없이 EU와 결별해야 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메이 총리는 다음날인 2일 오전 9시부터 7시간에 걸친 내각회의를 거쳐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메이 총리는 회의 후 발표한 TV 성명에서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떠나야 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야당 당수인 노동당 제레미 코빈 의원에게 “함께 앉아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EU는 지난달 열린 정상회의에서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결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연장해주고,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는 4월 12일까지 아무 조건 합의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속한 시간 안에 영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 할 수 있다.

메이 총리는 지난달 총리직 사퇴를 약속하며 자기편인 보수당과 민주연합당(DUP) 등을 설득하는데 사활을 걸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자 전략을 바꿔 적군인 노동당에 손을 내민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제레미 코빈 노동당 당수는 환영 입장을 전하며 메이 총리와의 대화에 어떤 한계선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노동당은 EU 관세동맹 잔류 및 노동자 권리 보호 등을 놓고 메이 총리와 대립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는 메이 총리의 성명 발표 후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 총리가 (사태 해결을 위해) ’발걸음을 뗐으며(made a move)’ 나는 이에 응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파들과 민주연합당(DUP) 등은 메이 총리의 발표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보수당의 보리스 존슨 의원은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이 마지막 과정을 노동당에 넘긴다”고 비판했다.

▲ 도날드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의 트위터 .

한편 도날트 투스크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인내심을 갖자”고 촉구해 EU가 메이 총리의 추가 연기 요청을 받아들일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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