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코앞으로…통신株 기대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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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코앞으로…통신株 기대해도 될까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4.0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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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구에 설치된 LG유플러스 5G 체험관에서 1일 관계자들이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가 오는 5일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시작한다. ‘5G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 3사의 무선 ARPU(Average Revenue Per User‧가입자당 평균 매출액)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5G 서비스 성과가 통신주(株)에 반영되는 시기까지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3000원(1.12%) 오른 2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 또한 전일보다 150원(1.0%) 상승한 1만5600원에 마감했다. KT의 경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출 우려에 전일보다 150원(0.6%) 하락한 2만7250원에 장을 끝냈다. 

◆ LTE 요금제 출시 후 무선 ARPU 반등

이동통신업계에서는 각 사별 5G 요금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오는 3일 요금제를 발표하는 SK텔레콤은 월 ▲5만5000원(8GB) ▲7만5000원(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등 4가지 요금제를 준비했다. 지난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5G 라이트(9GB) 5만5000원 ▲5G 스탠다드(150GB) 7만5000원 ▲5G 프리미엄(250GB) 9만5000원 등의 요금제를 확정했다. 오는 2일 5G 요금제 상품을 공개하는 KT 또한 최저 구간인 5만5000원에 9GB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KT는 SK텔레콤과 함께 29일 요금제 신고를 마쳤다.

특히 5G 요금제가 기존 롱텀에볼루션(LTE) 요금제보다 높게 책정되면서 이동통신사의 무선 ARPU 상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간 3사의 무선 ARPU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선택약정 할인 폭이 커지면서 해당 서비스 가입자 비중이 증가한 데다 저소득·고령층의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이 시행된 탓이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무선 ARPU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5G 모멘텀(상승동력)의 주가 반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실제 4G LTE요금제가 도입된 2011년 7월부터 이동통신 3사의 무선 ARPU가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내수주이면서 ‘5G’ 호재를 지닌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하락장에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내수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 5G 성숙기까지 시간 소요…장기적 접근 필요

그러나 현재로선 5G 서비스가 단기간에 이동통신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무선 ARPU 역시 선택약정 할인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무선 ARPU이 반등하려면 5G 서비스가 성숙기에 도달하는 올 하반기나 내년이 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G 보급률은 올해 3.6%(251만명)에서 내년 26%(1867만명), 2021년 46.4%(3456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무선 ARPU는 올해 3만1700원, 내년 3만2200원, 2021년 3만3700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무선 ARPU는 선택약정 할인과 사물인터넷(IoT) 가입자 비중 상승으로 지난해보다 2.1%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과 2021년 5G 가입자 비중이 각각 26%, 46.4%로 상승하면서 ARPU가 2.3%, 2.3%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최저가 요즘제가 5만5000원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데 선택약정할인(25%)을 받으면 4만1250원 수준으로 내려간다”며 “당장 무선 ARPU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수명주기(PLC‧Product Life Cycle) 상 ‘도입기’에는 ‘얼리 어답터’를 중심으로 5G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익이 극대화되는 ‘성숙기’에 도달하면서 무선 ARPU가 반등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 통신업종 ‘비중확대’ 의견…종목별 특성 고려해야

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IB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5G 모멘텀이 기대되는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종목별 특성에 주목하고 있다.

양종인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지배구조 변경을 추진하면서 SK하이닉스 배당과 연계한 배당 정책, 자회사 상장 추진 등 기업가치 제고 정책이 주가에 긍정적”이라며 “KT의 경우 올해 예상 배당 수익률이 4%에 달해 배당 메리트가 높고 5G뿐 아니라 부동산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부터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 주가는 5G 서비스 가입 동향과 지난 2월 인수한 CJ헬로비전과의 시너지 발생 시점이 관건”이라며 “시너지는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IPTV 가입자 풀 확대, 유선망 설비투자 절감 등으로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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