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대주주 700% 은행장 241% 직원은 '단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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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대주주 700% 은행장 241% 직원은 '단 11%'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4.01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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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행장·직원, 연봉 인상률 격차는 38배나...대주주 1조원 챙겨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대주주는 1조원, 행장은 18억원, 직원은 1억원. 국내 은행을 인수한 한 외국계 은행들의 실적배분 방식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이 연봉을 4년만에 241% 올린데 반해 씨티은행 직원은 단 11% 올리는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주주 배당금은 더 심각하다. 99.98% 지분을 가진 미국 씨티그룹 본사는 2018년 배당금으로 9341억원을 가져가, 4년전(1168억원)보다 7배(699%) 배당소득을 올리게 됐다.

▲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의 지난해 연봉은 18억4400만원, 직원은 1억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307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박 행장은 18억4400만원의 연봉을 수령하게 됐다. 

박 행장은 기본 급여가 4억8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상여금으로 13억5100만원을, 기타근로소득으로 1300만원을 확보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2437억원)에 비해 26% 상승한 가운데 박 행장은 전년에 성과급 포함 13억 3400만원을 수령한데 이어 올해 연봉상승률 38.1%를 기록했다. 이어 브렌단 카니 수석부행장은 14억6400만원, 윌리엄 스탠튼 본부장은 11억8500만원, 유명순 수석부행장은 9억78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행장을 비롯한 이들 집행임원들은 씨티그룹으로부터 주식보상을 받는 방식으로 성과급을 받았다.

반면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은 1억1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직원의 연봉 인상률은 전년보다 1%상승하는데 그쳤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행장이 직원에 비해 무려 38배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씨티본사 배당 700%, 행장 보수 241% 오를때 직원 11%에 그쳐...국부유출 논란도

최근 4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대주주, 행장, 임원의 연봉 인상률은 실적 상승률을 뛰어넘었으나 직원은 그렇지 못했다.  

2015년 씨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257억원이었다. 당시 박 행장 연봉은 5억4100만원,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9100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4년전보다 약 36% 올라갈 때 행장 급여가 241% 상승한 반면 직원 급여 인상률은 실적 상승률에 밑도는 11%에 불과했다. 박 행장과 직원 급여 인상률 차이는 약 22배에 달했다. 

대주주인 미국 씨티그룹은 더 많은 배당을 챙겨갔다. 지난해 씨티그룹의 배당금은 9341억원으로 4년전(1168억원)대비 7배(699%)에 이른다. 

최근 4년동안 씨티은행 주주에 배당한 총배당금은 ▲2015년 1167억7100만원 ▲2016년 1145억7900만원 ▲2017년 938억9100만원 ▲2018년 9341억3600만원 등 총 1조2593억7700만원이다. 

씨티은행은 미국 씨티그룹이 100% 출자한 씨티뱅크 오버씨즈 인베스트먼트 코포레이션이 99.98% 지분을 가지고 있어 이들 배당금 전액이 씨티그룹으로 넘어간 셈이다. '국부유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 4년동안 당기순이익이 약 36% 올라갈 때 행장 급여는 241% 상승했으나 직원 급여 인상률은 실적 상승률에 밑도는 11%에 불과했다. 사진=연합뉴스

◆ '같은 외국계 은행' SC제일은행은?  

씨티뱅크와 함께 100% 외국 지분에 의지하고 있는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박종복 은행장에게 9억76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직원 1인 평균급여액은 8300만원이다.   

전년대비 행장(7억3000만원), 직원(7800만원) 연봉 인상률은 각각 34%, 6.4%다. 직원 급여 인상률이 한 자리를 그칠 때 박 행장은 두 자리 수를 기록했다. 

4년전과 비교해 행장 보수(5억2000만원)는 약 88% 올라갔다. 반면 직원 급여(7200만원) 인상률은 15% 그쳤다. 직원 인상률을 기준으로 행장의 인상률은 약 6배 높다.

올해 배당금은 1120억원으로 4년전(5000억원)과 비교해 약 78% 줄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제일은행의 배당금은 년도별로 각각 5000억원, 800억원, 1250억원, 1120억원으로 총 817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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