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삼성통 佛대통령 수석비서관 '세드리크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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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삼성통 佛대통령 수석비서관 '세드리크 오'
  • 한동수 기자
  • 승인 2019.04.01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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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 마크롱 대통령에게 소개
▲ 세드리크 오(Cedric O) 프랑스 신임 디지털담당 대통령실 수석 비서관. 사진=연합.LREM캡쳐.

[오피니언뉴스=한동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디지털담당 수석비서관으로 한국계 세드리크 오(37·Cedric O·한국명 오영택) 엘리제(대통령실)경제 보좌관을 임명했다.

세트리크 오는 1982년 12월18일 한국인 국방연구소 연구원이었던 아버지와 프랑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다. 올해 만 37살인 세드릭 오 수석 비서관 임명에 프랑스 언론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세드리크 오의 3년터울 여동생 델핀 오(34· 한국명 오수련)은 파리 16구를 기반으로 한 하원의원으로 한국인 아버지를 둔 프랑스 정계의 거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세드리크 오 신임 수석은 프랑수와 올랑드 전 대통령 시절 국무위원이었던 한국계 플뢰르 펠르랭(46·Fleur Pellerin·한국명 김종숙) 전 문화부 장관과 장뱅상 플라세(51·Jean Vincent Place·한국명 권오복) 국가개혁장관이후 세 번째로 한국계 프랑스 국무위원 멤버가 됐다.

한국계 '세드릭 오' 佛대통령 수석 비서관은

세드리크 오 수석은 프랑스 국적을 선택했지만 아버지의 성(姓)인 오(O)를 따랐다. 어머니의 고향인 리옹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프랑스 파리 소재 명문 국립상과대학인 HEC(국립경영학교)에서 학부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프랑스 항공엔진 및 보안기술 다국적 기업 사프란(SAFRAN S.A)등에서 근무했고 2006년 사회당 경선에 출마한 도미니크 칸 전 IMF총재 선거캠프에 들어가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12년 사회당 대선후보였던 프랑수와 올랑드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었다. 2016년 마크롱이 대선에 출마를 선언한 후 세드릭 오 수석은 마크롱이 창당한 LREM(전진하는 공화국 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대선 캠프에서 회계를 총괄했다. 2017년 5월 마크롱 대통령 취임 후에는 대통령궁에서 경제보좌관으로 일해왔다.

세드릭 오 비서관, '삼성-마크롱' 가교역할

눈길을 끄는 점은 최근 국내 일간지 칼럼에서 소개된바 있는 신임 세드리크 오 수석과 삼성전자와의 인연이다. 세드릭 오 수석은 경제보좌관으로 일하면서 마크롱 대통령과 삼성의 가교 역할을 자임해 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당시 디지털 경제보좌관이었던 세드리크 오 신임 수석이 다리를 놓아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을 만났고 이후 손영권 사장(CSO·최고전략책임자)을 여러차례 만났다. 이 칼럼에 따르면 지난해 3월29일에도 손 사장을 또 불러 단독 면담했다. 이 후 삼성전자는 파리 인근 블로뉴 지역에 인공지능(AI)연구소를 열었다.

세드리크 오 수석은 이제 프랑스 재무부 등 2개 경제부처와 업무를 공유하고 국무회의에도 참여하는 디지털 수석비서관 자리에 올랐다. 한국 기업과 프랑스 정부간 보다 긴밀한 연락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대목이다. 세드리크 오 대통령 디지털 담당 수석비서관에 대해 국내 ICT업체들이 관심을 기울여야 할 이유도 커진 셈이다.

ICT업계의 한 관계자는 “마크롱 대통령의 세드리크 오 수석비서관 발탁은 인터넷시대에 뒤처졌던 프랑스가 인공지능(AI), 5G 시대 파트너로 한국을 선택했다는 의미일 수 있다”면서 “국내 업체들도 프랑스 정부 전략 변화에 맞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사족] 프랑스 내각은 장관(Ministre) 10여명과 대통령 수석비서관 급인 대통령 비서관(Secretaire d’Etat) 10여명으로 구분된다. 대통령 비서관들은 담당하고 있는 안건이 논의될 때에만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국내 언론에 한국계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에 임명된 것으로 보도된 세드리크 오 수석비서관의 공식 명칭은 ‘스크레테르 데따 앙 샤르쥬 뒤 뉘메리크(Secrétaire d'État en charge du Numérique·디지털 담당 대통령 수석비서관)이다.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등 보도에 따르면 세드리크 오 수석은 앞으로 재무부장관 등 2개 경제부처 장관과 업무협의를 하고 직제상으로 장관 아래 위치한다. 물론 사안에 따라 국무회의 멤버이긴 하다. 세드리크 오가 맡은 것으로 알려진 '디지털부 장관'이라는 직책은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프랑스 문화부장관 등을 역임했던 한국계 플뢰르 페르랭 장관과 세드리크 오 수석의 직급이 같은 것으로 혼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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