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EU탈퇴협정 세번째 부결...'노딜 브렉시트'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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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하원, EU탈퇴협정 세번째 부결...'노딜 브렉시트' 우려 커져
  • 최원정 글로벌에디터
  • 승인 2019.03.3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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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뉴스=최원정 글로벌에디터]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조건을 담은 결의안을 놓고 실시한 3차 투표가 하원에서 부결되며 영국 정국이 겉잡을 수 없는 혼돈에 빠지고 있다. 조건에 대한 어떠한 합의도 없이 EU와 결별하게 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영국 하원. 사진=연합뉴스

영국 하원은 29일(현지시간) ‘탈퇴협정을 승인해 5월 22일 EU를 떠난다’는  결의안을 상정해 투표를 진행해 반대 344표, 찬성 286표로 부결했다. 이번 투표는 58표차로 갈렸다. 1차 투표의 230표차, 2차 투표의 149표차보다는 찬반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세부적으로 집권 보수당 277명과 노동당 5명, 무소속 4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는 노동당에서 234명, 스코틀랜드국민당(SNP)에서 34명, 무소속 16명, 자유민주당 11명, 민주연합당(DUP) 10명, 웨일스민족당과 녹색당 각각 4명과 1명씩 던졌다. 

영국은 테레사 메이 총리가 EU와 브렉시트 전환기간, 분담금 정산, 거주권리 등에 대한 세부사항을 담은 결의안을 지난해 11월 작성했다. 또 자유무역지대 구축방안 등 미래관계 협상 내용을 담은 ‘미래관계 정치선언’도 마련했다. 메이 총리는 이를 올해 1월 투표에 부쳤지만 하원에서 부결됐고, 이달 12일 진행된 2차 투표에서도 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두차례에 걸쳐 합의안이 하원의 반대에 막히자 메이 총리는 세번째 시도에서 ‘미래관계 정치선언’은 뺀 결의안만을 상정해 세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또다시 실패한 것이다.  

이에 앞서 메이 총리는 당초 이달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 시점을 3개월 늦춰줄 것을 EU에 요청했다. 그러나 EU는 지난주 열린 정상회의에서 영국 하원이 3차 투표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킬 경우 유럽의회 선거 직전인 5월 22일까지 연장해주고, 합의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는 4월 12일까지 아무 조건 합의없이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하거나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해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서는 4월 12일 전에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메이 총리는 오는 4월 1일 새로운 대안을 놓고 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언론은 하원 내에서도 ‘노딜 브렉시트’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많기 때문에 4월 12일 이전에 새로운 대안을 놓고 결론을 도출해 낼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EU측은 다음달 10일 임시 정상회의를 열어 브렉시트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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