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단동] ① '북한 이슈' 때마다 뜨는 이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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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단동] ① '북한 이슈' 때마다 뜨는 이곳은?
  • 필명 이 강
  • 승인 2019.03.2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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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엿보기` 상품화된 도시...`평양행 열차` 벌써부터 표구하기 치열

단동(丹東)은 중국 리아오닝성의 6번째 도시입니다. 그래서 단동에 등록된 차량들의 번호판은 리아오닝성(遼寜省)의 첫 글자 遼(간자체 )와 여섯 번째를 뜻하는 F가 합쳐져 F로 시작합니다.

리아오닝성 남만주와 북만주 일부를 아우르는 지역에 자리하고 있고, 성도는 선양(沈陽)인데 우리 민족에게는 일제 강점기에 `봉천`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하기도 합니다.

조선시대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만주일대로 이주해 농토를 개간하며 살게 되었는데, 대부분이 현재 중국의 지린성(吉林省)과 헤이룽장성(黑龍江省) 일대에 살았고 일부가 리아오닝성에도 진출하여 살게 됐습니다. 지린과 헤이룽장성과 함께 오늘날 중국 조선족 뿌리가 내린 터전이기도 합니다.

▲ 북한 신의주와 중국 리아오닝성 단동시를 연결하는 압록강 철교(사진 왼쪽). 매일 오전 10시에 단동에서 출발하는 열차가 철교를 건너가고, 오후 4시반쯤 단동으로 돌아온다. 트럭도 편도1차선으로 운행된다. 오른쪽 다리는 중간쯤에서 끊어진 단교. 사진 제공= 이강

중국에서 이 세 성을 흔히 `동북3성`이라 부르며 중국내에서는 중국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뎌 좀 낙후된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2016년도에 창지투(長吉圖)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창지투는 창춘, 지린, 도문을 잇는 축선을 뜻하기도 하고 이 세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동북3성의 산업과 물류를 일으키겠다는 구상이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인접한 국가인 북한과의 연계 구상도 포함돼 있습니다. 북한의 질 높고 저렴한 노동력의 이용계획과 함께 북한 자원을 개발해 중국 내외로 공급하는 물류 루트를 개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의 동북단 기점은 당연히 창지투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3성이 될 것입니다.

아마도 창지투 개발계획이 세워진 것은 동북3성 중에서 또한 상대적으로 지린성과 헤이룽장이 리아오닝성에 비해 좀더 낙후됐다는 것을 거꾸로 의미하기도 합니다. 리아오닝성은 동북3성 중 나머지 2개 성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항구`입니다.

다리엔(大連), 잉코우, 후루도 등 크고 작은 항구 도시가 리아오닝성 동해안을 따라 발달됐는데, 이 항구 도시들은 한국, 일본 및 전 세계와의 물류 거점 노릇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이 항구도시들이 리아오닝성의 경제발전에 큰 몫을 해왔던 것은 자명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단동은 리아오닝성에서 아니, 중국에서 최북단 항구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단동은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지린성이 자기 성으로 통합하려는 대상 도시가 돼 왔습니다.

현재에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때마다 부동산 업자들이 흘리는 가장 흔한 루머가 곧 단동이 지린성으로 넘어가게 되고 지린성에서 막대한 투자를 할 것이라는 루머입니다. 단동은 최북단 항구임과 동시에 중국내에서 가장 큰 변경(邊境) 도시이기도 합니다. 즉, 다른 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큰 도시이라는 것입니다.

단동은 본 시를 포함 세 개의 시급 도심과 1개의 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단동시, 똥강시, 펑청시 그리고 콴디엔 현입니다.

이 단동 광역시의 인구 전체는 260만명이고 단동 본시의 인구는 75만명 정도입니다. 단동은 국경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 도시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엄청난 수의 중국 국내 관광객들이 단동으로 몰려듭니다. 매년 5월부터 10월 국경절까지 성수기의 단동시내 호텔 등 숙박시설 요금은 정상 가격의 2배에서 심지어 3배까지 뛰어 오릅니다.

단동에 와서 가장 관광객들이 보고 싶고, 느끼고 싶은 것은 단동의 압록강과 봉황산성이 아니라 바로 북한입니다. `북한 엿보기`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단동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찾는 것입니다.

▲ 단동 최고의 관광상품은 단연 `북한체험`여행이다. 단동에서는 무비자로 반나절동안 북한을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사진제공= 이 강

강변 호텔, 신의주를 마주한 호텔들 객실과 압록강 변에 뜨는 크고 작은 유람선에는 망원경이 예외없이 비치돼 있습니다. 압록강변의 선물 상점에는 북한 상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고 노점에서는 북한 담배와 북한 돈을 상품화해 판매합니다.

또한 단동에 관광 온 사람들은 비자 없이 신의주에 건너가 북한체험을 할 수 있는 반나절 관광도 할 수 있습니다. 이 여행상품을 독점, 주관하는 여행사는 대단한 호황을 누리고 있어 표정관리하기에 바쁩니다. 따라서 단동의 최고 관광 상품은 다름 아닌 북한입니다.

북한과 마주하는 최대의 국경 도시이기 때문에 단동은 무역·물류 도시이기도 합니다. 북중 무역 교역량의 80% 정도가 단동~신의주간의 통로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단동에는 이를 담당할 무역회사와 물류회사가 많습니다. 500여 대의 중국차와 100여 대의 북한차가 양 국경도시를 오가는 통행허가를 취득하고 물량이 있을 때마다 단동과 신의주를 오가며 물품을 실어 나릅니다.

단동에도 늦은 3월에 봄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압록강 철교와 강변에는 벌써부터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가득차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번 출발하는 평양행 열차는 관광객들로 가득 차서 열차표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 하노이 2차 북미회담 결렬로 인해 이 봄을 지켜보는 단동 시민들의 마음에는 아직 봄이 찾아오지 못한 것 같습니다.
 

● 이 강`(필명)은 2000년대 초반부터 단동에 정착, 다양한 대북사업을 진행했다. 본인 사정상 필명을 쓰기로 했으며, 사진도 싣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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