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7위' LG생건 vs '실적부진' 아모레퍼시픽…엇갈리는 화장품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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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7위' LG생건 vs '실적부진' 아모레퍼시픽…엇갈리는 화장품株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29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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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내 LG생활건강 '후' 매장.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LG생활건강이 시가총액 상위종목 자리를 꿰찼다. 시총 규모는 지난해 말 17조원에서 현재 22조원으로 불어났고 순위 역시 7위로 성큼 올라섰다. 증권업계에서는 경쟁력을 갖춘 화장품 사업부를 기반으로 LG생활건강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오후 1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만1000원(1.50%)원 오른 141만7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1월 2일 연초 종가 기준 108만1000원을 기록했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예고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80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6%, 11.9%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 전망치의 경우 연초 3100억원에서 두 달간 꾸준히 상향조정됐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1분기 영업이익이 3300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생활용품 부문의 부진에도 화장품 부문의 매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 1분기 면세점 매출과 중국 법인 매출이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지난해 연매출 2조원을 달성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 ‘후’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 둔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으나 고급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덕분이다. ‘후’는 이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간 가장 우려됐던 면세점 역시 중국인 매출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상승

이와 같은 실적 호조 전망에 이달 들어 KB증권‧한국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이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고급 화장품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이상으로 올랐다. 현재 LG생활건강은 26배 수준으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28일 목표주가를 기존 150만원에서 160만원으로 올렸다.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 시장 내 LG생활건강의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규모는 글로벌 기업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다”며 “특히 고급 화장품 브랜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인지도가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LG생활건강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상당히 높다”고 평가했다.

박은정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주요 브랜드의 상향 구매가 이어지는 등 브랜드 인지도 강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후에 이어 숨의 인지도 확대로 앞으로 3년간 중국 시장과 면세점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 목표주가를 162만1000원(기존 143만6000원)으로 인상한다”고 설명했다.

◆ 아모레퍼시픽, 상반기 실적 부진 전망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올 상반기 실적 부진 우려를 받고 있다. 올 1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는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2300억원이다. LG생활건강과 달리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 2400억원에서 100억원 가량 내려왔다.

단기적으로 중국 법인 성장률이 부진한 데다 내수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중국 내 고급 브랜드 ‘설화수’ 백화점 매장을 40개, 이니스프리 매장을 100개 늘릴 계획이다. 통상 신규 출점 후 매출이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6~12개월 가량 걸리는 만큼 올 하반기에나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내수 시장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면세점‧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이 역성장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면세점 또한 매출 성장률이 지난달까지 10~15%를 기록, 산업 성장률(20%)를 밑돌았다. 온라인의 경우 성장세가 이어지나 매출 비중이 10%에 불과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 편집매장 ‘아리따움’은 ‘아리따움 라이브(Live)’로의 매장 전환에 따른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가시성이 낮아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며 “2분기 이후 국내 실적 개선 여부와 하반기 중국 법인 성장률이 주가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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