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대한항공, 오너 퇴진에 주가 급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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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대한항공, 오너 퇴진에 주가 급등락
  • 김솔이
  • 승인 2019.03.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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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롤러코스트 주가...시민단체 조양호 회장직 유지시 배임 고발 검토

[오피니언뉴스=김솔이] 오너가 떠난 대형항공사 그룹주가 상승했다.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었던 ‘오너 리스크’가 해소된 덕분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8일 아시아나항공의 감사보고서 문제 등에 책임을 지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장 초반 약세 흐름을 유지하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오후 들어 상승 전환, 전 거래일 대비 100원(2.92%) 오른 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어부산 또한 전날보다 90원(2.11%) 상승한 43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7일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직을 박탈당했다. 그럼에도 이날 대한항공(2.47%), 한진(1.92%), 한진칼(0.39%) 등 그룹주가 동반 상승했다.

◆ 오너 리스크 사라지자 투자심리 개선

그간 이들 기업에 악영향을 끼쳤던 오너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2일 외부감사인(삼일회계법인)의 감사의견에서 ‘한정’ 판정을 받으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26일 감사의견이 ‘적정’으로 변경됐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정정전 887억원에서 282억원으로 급감했다. 주가는 거래를 재개한 이날부터 이틀간 각각 14.9%, 0.44% 하락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커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은 ‘BBB-’이지만 여기서 한 단계 더 떨어질 경우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조기상환 사유가 발생, 올해 도래하는 아시아나의 차입금 만기액은 약 1조7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대한항공 역시 지난 5년여 간 오너 리스크로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였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운전사 폭행 등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오너 일가의 밀수, 탈세, 배임·횡령 의혹까지 생겨났고 조 회장은 270억 원 규모의 횡령과 배임,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 "오너 퇴진으로 기업 본질은 그대로"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오너의 퇴진은 단기적인 호재라고 선을 그었다.오너의 영향력이 줄어들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조 회장이 대한항공 사내이사에사 물러났으나 기업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조 회장의 한진칼·한진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까지인데다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의 임기도 2년이나 남아있다. 또 일각에선 연임에 반대한 주주의 비율이 예상만큼 높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지부진했던 주가가 반등할 수는 있으나 추세적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결국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다른 차입에서 채무 불이행 발생 시 조기지급 사유가 발생하면서 도미노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기말 환율에 부채비율의 영향을 받는 항공사의 특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 1분기 실적과 신용등급 변경 여부가 가시화 할 때까지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는 만큼 극적인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대한항공에 대해 “주주총회 결과만으로 기업의 본질 가치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재무구조 개선 등 성과가 가시화하기 전까지 긴 호흡에서 접근할 것을 권유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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