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Vs.국민연금, 29일 한진칼 주총서 또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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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Vs.국민연금, 29일 한진칼 주총서 또 붙는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27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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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변경, 석태수 대표이사 연임 등 대립 구도
▲ 오는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양호(오른쪽) 한진그룹 회장 측과 국민연금의 표대결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국민연금이 29일 열리는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27일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며 조 회장을 20년 만에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몰아내는데 일조한 국민연금은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다시 한 번 조 회장을 정조준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주주총회의 최대 쟁점은 국민연금이 주주제안으로 올린 정관변경 안건이다. 국민연금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금고 이상 형이 확정된 이사는 결원 처리한다'는 정관변경 안을 냈다. 조 회장은 현재 모두 270억 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국민연금 "刑 확정시 이사직 사퇴...한진칼 정관 바꿔라"  

지난해 10월 검찰은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조 회장이 2013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대한항공 납품업체들로부터 항공기 장비·기내면세품을 사들이며 트리온 무역 등 업체를 끼워 넣어 196억 원 상당의 중개수수료를 편취해 대한항공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법상 배임)을 적용했다.

▲ 모두 270억 원 규모의 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재판 결과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또 검찰은 조 회장의 세 자녀 관련 '꼼수' 주식 매매 의혹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조 회장은 지난 2014년 8월 조현아·원태·현민 씨가 보유한 정석기업 주식 7만1880주를 정석기업이 176억 원에 사도록 해 정석기업에 약 41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세 자녀의 주식이 경영권 프리미엄 할증 대상(할증률 30%)이 아님에도 할증률을 적용해 정석기업이 손해를 보도록 했다고 봤다.

검찰은 아울러 조 회장이 2015년 유력 정치인의 취업청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으면서 지출한 변호사 비용과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인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변호사 비용 등 모두 17억 원을 회사돈으로 내게 한 혐의(특경법상 횡령)도 적용했다. 

국민연금은 이런 전례에 비추어 조 회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 침해 이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국민연금이 관련 재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조 회장을 이사회에서 퇴출할 수 있는 주주제안을 한진칼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한 것도 이런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 최측근 석태수 대표이사 연임 가능할까   

국민연금의 주주제안이 실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정관변경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국민연금은 한진칼 지분 7.10%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반대표를 행사할 것이 확실한 조 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28.93%다. 국민연금의 주주제안 가결이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 29일 열리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재선임을 두고 치열한 표대결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관심사다. 2대 주주(10.71%)인 행동주의 펀드 KCGI는 이미 석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역시 석 대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연구소는 "석 후보자는 과거 파산한 한진해운에 대한 기업 가치 훼손 이력이 있는 등 사내이사로 결격 사유가 있다"며 "2014년 3월 한진해운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 2016년 9월까지 회사를 이끌었고, 파산(2017년 2월) 직전까지 회사를 경영한 대표이사로서 후보자의 책임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회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4일 "석태수 후보에 대해 회사 가치 훼손이나 주주 권익 침해를 특별히 우려할 만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없다"고 찬성을 권고했다.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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