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 '돈키호테 발상' 주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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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신한은행장, '돈키호테 발상' 주문 까닭은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3.26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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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디지털 脫사무실해야..."돈키호테적 사고, 유목민 자세 필요"

[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 '돈키호테 발상'을 강조했다. 

▲ 진옥동 신임 신한은행장이 26일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디지털 혁신에 대해 '돈키호테 발상'을 강조했다. 사진=이성노 기자.

진 은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있는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돈키호테 발상을 하지 않으면 변화와 혁신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은행장이 말하는 '돈키호테 발상'은 디지털을 담당하는 직원은 디지털 유목민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과 채용 방식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은행도 이젠 '발상의 전환' 시급" 

그는 디지털 혁신이 이루어지려면 조직부터 변화해야 하고 그전에 디지털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유목민화가 시현된다면 고객 전이는 상당 부분 향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진 은행장에 따르면 과거 은행들은 상경계 인원이 인사이동을 통해 IT에 배치되는 사례가 많았다. 진정한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려면 IT에 기본적인 소양을 갖춘 인력을 채용하고 고객과 소통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발상의 전환이 있지 않으면 혁신은 없을 것"이라며 "전문가들 사이에서 돈키호테적인 엉뚱한 발상이 있으면 서로 자극을 줄 수 있고 디지털 전환에 상당 부분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 행장은 IT개발과 디지털 부서 사무실을 없애고 그 인원을 현업부서로 배치하는 애자일(agile) 개발론을 그리고 있다.

그는 "현업에서 개발을 논의해 개발 부서에 전달하면 개발부서에서 요건 정의를 요구하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아 개발로 이어지기 힘들다"며 "개발자가 현장에 배치돼 직접 요건 정의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에자일 개발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IT, 디지털 부문 개발자들이 모두 현업 부서에 배치된다면 에자일 개발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진옥동 행장은 글로벌 부문에서는 '기축통화지역', '신흥국가'에 각기 다른 투 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세계를 무대로 뛰어나가자"

디지털 전화과 더불어 은행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글로벌 혁신에 대해서는 기축통화지역·신흥국가로 나눠 '투 트랙 전략'으로 임하겠다는 각오다. 

통화 안정성을 근거로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신흥국에 대해선 선택과 집중을 거론하며 가능성이 큰 지역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 투자 국가로는 베트남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진 행장은 '리딩뱅크' 타이틀에 대해 실적이 아닌 '퍼스트 고객'을 강조했다. 

진 행장은 "재무적으로 이익을 더 많이 냈다고 리딩뱅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첫 번째는 고객이다. 은행이 고객을 이익의 창출 수단으로 봐서는 안되며 은행은 고객의 자신 증식을 시켜야 한다. 이런 과정에서 은행의 이익이 실현된다"고 말했다. 

▲ 진옥동 행장이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취임식에서 은행기를 힘차게 흔들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변하지 않는 가치 '고객 중심 경영' 

진 행장은 기자간담회에 앞서 열린 은행장 취임식에선  ▲고객중심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신한 문화와 자긍심을 강조했다.

가장 먼저 ‘고객’에 대해 언급한 진 행장은 “진정한 1등 은행이 되기 위해서 첫 번째로 기억해야 하는 가치는 바로 고객”이라며 임직원들에게 ‘고객’의 중요성을 전달하고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보고, 신한을 찾는 모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업(業)의 본질에 대한 혁신, 글로벌과 디지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과감한 시도를 통해 미래를 만들어가자”며 “빠른 속도(Speed)와 변화에 맞는 민첩성(Agility), 폭발적인 순발력(Quickness)를 통해 초일류의 글로벌·디지털 은행을 완성해 가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또한 진 행장은 “변화와 도전을 발전의 동기로 삼는 혁신이 지금 필요한 ‘신한 다움’이며 신한문화를 살아 숨쉬는 조직문화로 정착해 나가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신한문화를 통해 자긍심을 높이고 삶의 가치를 키우며 자랑스러운 일터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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