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뉴스=이성노 기자] 우리나라의 경제 교역조건이 15개월째 나빠지고 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 석유제품 등이 부진에 빠지며 지난달 수출 물량이 감소하고 금액도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19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7.76으로 1년 전보다 3.3% 떨어졌다. 수출물량지수 하락은 작년 9월(-4.9%) 이후 처음이다.
업종별로는 전기 및 전자기기(-8.7%) 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가 포함된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3.0% 증가했으나 휴대폰 부품,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등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수출금액지수도 9.5% 하락한 108.62였다. 이 역시 전기 및 전자기기의 감소세가 20.0%에 달했다. 집적회로 수출 금액은 24.3% 하락했다.
전체 수출물량과 수출 금액의 동반 하락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물량지수는 114.54로 9.7% 내렸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이 37.5%, 전기 및 전자기기가 8.4% 각각 줄었다.
일반 기계는 반도체 설비투자가 조정되면서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수입이 줄었다. 일반 기계 수입물량은 외환위기이던 1998년 12월(-39.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수입금액지수는 일반 기계(-37.9%), 광산품(-4.4%) 등의 하락 여파로 11.9% 떨어진 104.27을 나타냈다.
수출의 힘이 빠지자 교역조건은 악화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10=100)는 93.40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4.1% 하락했다. 2017년 12월 이후 지속적인 내리막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소득교역조건지수도 7.2% 내린 119.3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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