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니폼 AtoZ] ③ 라이벌 매치업, 양키스와 레드 삭스
상태바
[MLB 유니폼 AtoZ] ③ 라이벌 매치업, 양키스와 레드 삭스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3.26 1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여년을 이어온 치열한 승부와 그들의 뚜렷한 팀 컬러
▲ 2018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보스턴 레드삭스 (사진=AP-연합뉴스)

야구는 물론 전 스포츠 계에서도 최고의 라이벌로 손꼽히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 삭스.

두 팀 모두 미국 북동부의 대도시를 연고지로 하다 보니 같은 지구에 소속되어 오랜 시간 동안 끊임없이 부딪혀왔다.

그 드라마틱했던 역사를 둘러보면서 서로 다른 스타일도 비교해보자

◆ ’밤비노의 저주’로 엇갈린 두 팀의 운명

내셔널 리그에 대항하는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된 1901년, 볼티모어와 보스턴의 야구팀이 창립 멤버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후 볼티모어에서 뉴욕 브롱크스로 옮겨오고 이름도 바꾼 ‘하이랜더스’는 1913년 새 구장을 열며 ‘양키스(Yankees)’로 새 출발했다. 신문기자들이 헤드라인에 짧게 넣을 닉네임으로 즐겨 쓰던 양키스를 구단 명으로 받아들인 것.

한편 ‘아메리칸즈’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보스턴 팀은 빨간 색 긴 양말을 신던 전통을 살려 1908년 ‘레드 삭스(Red Sox)’로 개명했고, 1912년 양키스와의 게임을 앞두고 현재의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Fenway Park)’를 선보였다.

1918년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5회째 챔프에 등극하며 승승장구하던 레드 삭스. 하지만 다음 해 구단주가 자금 마련을 위해 강타자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보내버리는 충격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바로 ‘밤비노(루스의 닉네임)의 저주’가 시작된 사건이다.

이 기점으로 놀랍게도 두 팀의 운명은 엇갈렸다. 루스가 합류한 양키스는 성적이 오르며 명문구단의 위엄을 갖추게 되었고, 반면 레드 삭스는 그 이후 86년간 챔피언에 오르지 못했다.

▲ 초창기에서 현재까지의 팀 로고 변천. 양키스 위, 레드 삭스 아래

◆ 팀의 정통성을 지키는 면에서는 닮은 두 팀

유니폼 디자인에서는 양키스와 레드 삭스 모두 전통을 지켜가는 모습이다.

뉴욕의 이니셜 ‘N’과 ‘Y’를 겹쳐 만든 양키스의 초창기 로고는 세계적인 보석브랜드 ‘티파니(Tiffany & Co.)’의 작품. 1877년 순직한 뉴욕 경찰을 위해 제작된 기념 메달에 티파니 측이 디자인한 뉴욕 로고가 새겨졌는데, 이후 1909년에 양키스가 이를 팀 로고로 선택했다..

이 로고는 블랙에서 네이비 블루로 색만 바뀌었을 뿐 현재까지 홈 저지와 모자에 남아있으며, 양키스는 이와 별도로 미국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엉클 샘’의 모자를 응용해 팀 로고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양키스의 유니폼을 상징하는 핀 스트라이프는 1915년부터 도입되어 홈 저지 무늬로 자리잡았고, 1929년 구단 중 최초로 저지 뒷 판에 선수의 번호를 표기한 후로, 양키스는 유니폼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레드 삭스의 팀 로고는 처음에 신었던 긴 양말에서 캐주얼한 짧은 양말로 바뀌었으며, 배경도 깨끗하게 정리되었다.

홈 저지의 디자인은 1979년에 자리잡았는데, 이는 양키스보다는 늦은 시점이지만, 역시 초창기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1970년대에 당시 트렌드에 맞춰 앞 단추 없이 풀오버로 입다 다시 돌아온 정도가 큰 변화.

레드 삭스 선수들은 현재 줄무늬는 없는 흰 바탕에 깔끔한 레드 파이핑이 둘러진 홈 저지를 입고 있으며, 당연히 빨간 양말을 신는다.

▲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 (사진=양키스 인스타그램)

◆ 양키스의 유별난 드레스코드와 레드 삭스의 펜웨이 파크 사랑

화려함을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대도시 뉴욕, 그리고 명문대들이 위치한 엘리트 도시 보스턴.

두 도시의 성격이 다른 만큼 팀 문화도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스타일에 있어서는 뉴욕의 양키스가 엄격함을 더 고집한다.

홈, 어웨이 저지 모두에 이름을 안 넣고 있는 양키스는 대부분의 구단들이 두고 있는 제 3의 유니폼, 얼트 저지도 없으며, 또한 긴 수염과 긴 머리를 금지하는 드레스코드까지 유지하는 중.

그래서인지 레드 삭스 선수들은 보란 듯이 수염과 머리를 기르는 선수들이 많은데, ‘원시인(cave man)’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의 거친 외모로 보스턴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자니 데이먼의 경우 뉴욕으로 팀을 옮긴 후 깔끔한 외모로 나타나 오랜 팬들에게 배신감을 주기도 했다.

반면 보스턴의 고집은 홈 구장을 향한 애착에서 드러난다. 양키스가 여러 번 새 구장을 여는 동안 레드 삭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오래된 펜웨이 파크를 지키고 있고, 죄 측 담장인 그린 몬스터는 여전히 홈런을 막아내고 있다.

▲ 레드 삭스의 무키 베츠 (사진=레드 삭스 인스타그램)

두 팀의 전적을 보면 현재 양키스가 앞서고 있다. 하지만 ‘밤비노의 저주’를 떨쳐내며 기세가 오른 레드 삭스가 따라잡는 모양새.

레드 삭스는 지난 2004년 아메리칸 리그 챔프 시리즈에서 양키스에 대역전극을 펼친 후 월드시리즈 우승컵까지 거머쥐며 86년간 이어진 저주를 풀었고, 이후 큰 무대에서의 자신감을 되찾았다. 공교롭게도 두 팀이 동시에 감독을 교체하고 맞이했던 2018 시즌도 레드 삭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번 시즌 중엔 영국 런던에서도 격돌할 예정인 양키스와 레드 삭스.

메이저리그가 유럽 마케팅을 위해 런던 시리즈를 준비한 것인데, 과연 런던을 무대로 두 팀이 또 어떤 역사를 쓰게 될지 기대를 모은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