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꽃피울까”…엔터주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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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엔 꽃피울까”…엔터주 향방은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25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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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5일 '버닝썬 게이트'가 시작된 이후 엔터주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이 기자] 엔터주(株)가 ‘버닝썬 게이트’에 빠진 지 한 달이 지났다. 사건의 실마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주가 역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점차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SM엔터테인먼트(종목명 에스엠), YG엔터테인먼트(종목명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각각 3만8250원, 3만5800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2일 연초 종가 대비 25.2%, 22.0% 내렸다. 

◆ 엔터주 동조화 현상…버닝썬 게이트 이후 동반 하락

엔터주는 ‘버닝썬 게이트’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그간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강한 동조화 현상을 보였다. 한 기업의 호재가 엔터주 전체를 끌어올리는 반면 악재가 발생하면 업종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버닝썬 게이트 역시 마찬가지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본업인 아티스트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모든 엔터주가 내리막을 탔다. 특히 ‘버닝썬’ 클럽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승리뿐 아니라 그 주변인들까지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누가 언제 걸려들지 모르는’ 상황이 됐고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증권업계에서는 엔터주가 당분간 불안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버닝썬 게이트가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 발생하는 뉴스에 따라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엔터3사의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JYP는 기존 4만7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SM은 5만8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YG의 경우 6만3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주가 저점이 어느 수준일지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버닝썬 게이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악재성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어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며 “현재로선 엔터 3사의 상승 잠재력보다는 하락 위험이 어느 정도일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엔터 3사의 바닥권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산출해 12개월 선행(12MF) 주당순자산가치(BPS)에 적용한 결과 JYP는 1만9500원, SM은 2만9500원, YG는 3만1300원에서 주가 저점을 형성할 전망이다. 지난 22일 기준 주가와의 괴리율은 JYP 51%, SM 31%, YG 12%였다. 즉 버닝썬 게이트 직격탄을 맞은 YG의 경우 악재를 상당 부분 반영해 괴리율이 크지 않은 셈이다.

◆ “팬덤 약한 승리 탈퇴 영향 크지 않을 것”

특히 버닝썬 게이트 사건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서면 각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 향방이 결정될 전망이다. 버닝썬 게이트가 엔터 3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월드 투어 및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 등과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YG 또한 승리와의 계약 해지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다음달 컴백을 앞둔 블랙핑크의 흥행과 투어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메인보컬이 두 명이나 탈퇴했던 동방신기는 군 제대 후 일본 투어 관람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며 “원래부터 팬덤이 가장 약했던 승리가 탈퇴하더라도 빅뱅의 일본 투어 규모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YG 세무조사는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호재”라며 “사건이 정리되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SM의 경우 버닝썬 게이트 이후 실적 우려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음반판매량(22만장)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투어 성적이 악화됐다. 또 무배당 정책을 비롯해 지난해 라이트기획에 지급한 로열티(145억원) 등을 고려하면 주주 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SM은 활동량 감소에 따라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7% 가량 밑돌 전망”이라며 “동방신기의 역기저 효과와 샤이니의 군 입대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엑소·NCT·WayV 등이 올 2분기부터 활동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엔터테인먼트 업종 최선호주 ‘JYP’

엔터 3사 중 JYP는 가장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일 전망된다. 있지(ITZY) 등 신인 가수들이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입증하고 있는 데다 내년 데뷔를 앞둔 일본·중국 현지 신인 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다. 또 갓세븐(GOT7)·트와이스 등 기존 가수들의 투어가 안정적인 실적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버닝썬 게이트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나 반등 기미를 보이는 것도 이와 같은 성장세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력 아티스트들이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점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박성호 연구원은 “GOT7·트와이스에서 스트레이키즈·ITZY, 일본·중국 현지화 그룹으로 이어지는 신인 모멘텀(성장 동력)이 투자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기훈 연구원 또한 “JYP는 한·중·일에서의 가장 좋은 신인 사이클을 갖고 있다”며 “인성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어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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