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유니폼 AtoZ] ②애스트로스의 아스트랄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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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유니폼 AtoZ] ②애스트로스의 아스트랄한 여정
  • 김서나 패션에디터
  • 승인 2019.03.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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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개척시대를 떠나 우주여행 후 디스코 열풍을 지나온 애스트로스의 유니폼
▲ 네이비 얼트 저지를 입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저스틴 벌렌더 (사진=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유니폼들은 현재의 모습을 보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겪어왔다.

그 가운데 가장 파란만장한 유니폼 역사를 쓴 구단은 바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총에서 우주비행사로 진화...유니폼에 `별` 로고 등장

미국 서부 텍사스 주의 휴스턴 시를 연고지로 한 만큼, 처음엔 서부개척시대를 평정한 ‘콜트(colt) .45s’라는 총기 이름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했지만, 1965년 세계 최초 돔 구장인 ‘애스트로돔(Astrodome)’을 열면서 애스트로스는 현재의 이름을 갖게 되었다. 휴스턴에 ‘NASA 존슨우주센터’가 위치하기 때문에 우주비행사를 뜻하는 애스트로(astronaut의 줄임말)라는 단어가 선택된 것.

이 때부터 로고 디자인에 돔 구장의 이미지가 들어갔고 유니폼 저지 위엔 별이 등장했다.

▲ 왼쪽부터 6~70년대, 90년대, 2000년대, 2013~현재의 팀 로고 디자인

디스코의 열기가 휩쓸던 1970년대, 많은 구단들이 화려한 컬러를 도입하자 1975년 애스트로스는 그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을 파격적인 디자인을 내놓았다. 지금까지 두고두고 회자되는 무지개 줄무늬의 유니폼이다.

◆전설적인 `무지개 줄무늬` 유니폼의 탄생

▲ 스로우백 데이 때 줄무늬 유니폼을 입은 애스트로스의 카를로스 코레아 (사진=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옐로우, 오렌지, 레드로 이어지는 밝은 줄무늬가 저지의 앞, 뒤 판은 물론 소매와 팬츠 옆 라인까지 둘러졌고, 상의 앞 단추가 없어지는 대신 머리 위부터 당겨 입는 풀오버 스타일로 제안되었다. 이에 전문가들의 혹평이 쏟아졌는데, 반면 휴스턴의 팬들이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여준 덕분에 이 유니폼은 10년이 넘게 바뀌지 않고 버틸 수 있었다.

과거로 돌아가는 이벤트, ‘스로우백(throw back) 데이’가 오면 현재의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이 문제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팬 서비스를 하기도 한다. 단 실루엣만큼은 당시처럼 몸에 꼭 붙지 않는, 넉넉한 사이즈로 입는다는 것이 달라진 점.

12년이 지난 후에야 결국 애스트로스는 홈 저지의 변경을 단행하지만, 이때에도 무지개 줄무늬는 어깨에 5줄로 남겨지면서 엄청난 생명력을 과시했다.

구단주가 바뀌는 변혁을 맞이한 1994년, 마침내 줄무늬와 오렌지 컬러는 퇴출되었다.

골드 빛이 가미되고 별 모양도 가늘게 정리된, 날렵한 느낌의 새 유니폼은 하지만 이전과 너무 달라 낯설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후 2000년 현재의 홈 구장인 ‘미닛메이드 파크(Minute Maid Park)’의 오픈에 맞춰 리뉴얼된 유니폼이 부드러운 로고, 커다란 별로 바뀌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다소 되찾을 수 있었다.

◆마제스틱社 제작 현 유니폼, 20만~30만원 고가에도 `인기` 

2013년 새로운 구단주의 등장과 함께 내셔널 리그를 떠나 아메리칸 리그로 옮기게 된 애스트로스.

이때 만들어진 유니폼은 본래의 오렌지, 네이비 컬러를 다시 사용하고, 레터링은 강직하게 표현해 팀의 색깔을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휴스턴 구단은 이 디자인을 유지하며 현재 흰색의 홈, 회색의 어웨이 저지, 그리고 오렌지와 네이비 컬러로 두 가지의 얼트 저지를 두고 있는데,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네이비 얼트 저지의 양 사이드 라인에 애스트로스가 사랑해마지 않는 무지개 줄무늬가 숨어있다는 사실.

▲ 왼쪽부터 애스트로스의 J.B. 부카우스카스, 포레스트 휘틀리 (사진=애스트로스 인스타그램)

한편 MLB 전 구단의 유니폼 저지들은 현재 마제스틱(Majestic)사가 제작, 공급하고 있다.

선수들이 입는 같은 품질의 어센틱(authentic) 저지와 보급용으로 선보이는 리플리카(replica) 저지로 구분되는데, 어센틱 저지의 경우 20만~30만원선으로 가격은 높은 편이지만 소장용으로 가치가 높으며, 리플리카 저지는 10만~20만원선으로 캐주얼하게 즐기기 좋다.

이외에 MLB 로고를 응용한 다양한 라이선스 디자인 제품들도 가볍게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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