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판토스와 부당 내부 거래 의혹 "조사 결과 지켜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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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판토스와 부당 내부 거래 의혹 "조사 결과 지켜 보겠다"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2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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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은 20일 판토스와 부당 내부 거래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LG그룹이 계열사인 판토스와 부당 내부 거래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LG그룹은 관련 의혹에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20일 LG그룹 관계자는 <오피니언뉴스>와 통화에서 "사업 보고서 등에 공개된 수치를 근거로 내부 거래로 보는 것 같다"면서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 조사 결과를 지켜 보겠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등에 30여 명의 조사관을 파견해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LG그룹 지주사인 (주)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판토스 등 주요 계열사가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기업집단국은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나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를 조사하는 부서로 LG그룹이 판토스에 부당 지원을 했는지 여부를 들여다 본 것으로 알려졌다. 

▲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LG그룹 계열 물류회사 판토스와 LG그룹 간 부당 거래 의혹에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총수 일가, 지분 전량 매각했지만…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 일가는 지난해 12월21일 판토스 지분 19.9%를 모두 매각했다. 지분 구조를 보면 구 회장이 7.5%로 가장 많고, 구연경(4%), 구연수(3.5%), 구형모(2.5%), 구연제(2.4%) 등 순이었다. 비상장사의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인 '총수일가 지분율 20%'에 미치지 않아 관련 법망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하지만 부당지원 행위는 총수 일가 지분과 관계 없이 제재할 수 있다. 

공정위는 판토스가 유리한 조건으로 그룹 계열사들과 거래하면서 사실상 그룹으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다. 

◆판토스, 그룹매출 비중 70% '안정적 성장'

판토스는 LG그룹 대표 물류회사로 LG상사(지분율 51%)를 모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사업은 ▲해상·항공·육상운송 ▲국제특송 ▲통관 ▲창고 ▲물류컨설팅 등이다. 매출의 70% 가량을 LG그룹에 의존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은 1조9978억원으로 계열사 거래 비중은 LG전자 35.4%(7071억원), LG화학 21.0%(4191억원), LG상사 1.4%(270억원) 등이다. 2015년 55%였던 그룹 의존 매출 비중은 2016년 60%, 2017년 70%로 매년 증가 추세다. 

판토스는 이같은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매출 대부분을 LG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지급받은 물류대행 용역 수수료로 거뒀다. '2자 물류(2PL)' 방식의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2자 물류'는 사내 물류부문을 분사해 자회사로 편입한 뒤 여기에 물류를 맡기는 방식이다. 수출이 많은 제조사를 갖고 있는 그룹에서 주로 사용한다. 판토스의 주요 고객이 LG전자와 LG화학 등인 것도 이 때문이다. 판토스는 LG그룹 계열사들이 국외로 진출할 때 함께 진출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현재 전 세계 349개국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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