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사세요" 변화 모색 현대홈쇼핑, 발목 잡는 헤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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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세요" 변화 모색 현대홈쇼핑, 발목 잡는 헤지펀드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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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열리는 현대홈쇼핑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정교선(사진)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

'TV리모컨으로 자동차 사세요.' 

현대홈쇼핑은 오는 28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동차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는다면 홈쇼핑에서 자동차 판매가 가능하다. 업계는 범 현대가인 현대홈쇼핑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정교선 대표 사내이사 선임 반대 나선 행동주의펀드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경영진의 안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이번 주주총회에서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위협 받고 있다. 최근 행동주의 펀드 밸류파트너스와 돌턴인베스트먼트 그리고 가치투자 전문 VIP자산운용까지 현대홈쇼핑에 대한 추가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VIP자산운용은 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할 세를 규합하고 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는 "홈쇼핑 업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 없어 주주들이 안정적인 현금배당을 받을 수 있음에도 현대홈쇼핑이 현대백화점그룹 지원을 위한 비효율적 투자로 주주환원을 막고 있다"면서 "재선임 찬성 여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 때 보유한 현금을 지원해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는 정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을 앞두고 이런 이유를 들어 주주환원정책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또 이사 보수한도 증액과 재무제표 승인에 사실상 반대의 뜻을 밝혔다. 

VIP자산운용의 현대홈쇼핑 지분은 3% 후반이며 미국계 헤지펀드 돌턴인베스트먼트 지분은 2.5%, 밸류파트너스는 0.1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자기자본이익률(ROE) 하락, 미흡한 자본 배분, 이사회 구성원의 역할 소홀 등을 지적하며 배당 증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요구하고 있다. 7% 남짓의 지분율에 이들은 소액주주에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고 있다. 

▲ 현대홈쇼핑은 28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현대홈쇼핑 손 들어 준 ISS "반대측 주장 근거 불충분"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현대홈쇼핑의 든든한 구원군으로 나섰다. ISS는 최근 낸 자문 보고서에서 현대홈쇼핑 경영진이 제시한 안건에 모두 찬성 투표할 것을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현대홈쇼핑은 자동차를 팔 수 있게 하는 사업목적 변경 등을 담은 정관 일부 변경 건, 1주당 현금배당 1900원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 건,  정교선·이동호 사내이사 및 송해은·김성철 사외이사 선임 건, 송해은·김성철 감사위원회 선임 건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ISS는 "일부 주주가 이사회의 전반적 동력과 감사위원회 감시 기능에 우려를 제기하면서 배당금 등 안건에 대해 반대했으나 현시점에서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할 구체적인 근거는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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