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수출감소·브렉시트' 타격...ECB 돈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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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수출감소·브렉시트' 타격...ECB 돈 푼다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08 1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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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1.1%로 0.6%p 낮아져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유럽 경제가 암운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무역분쟁에 따라 수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앞날이 불투명한 브렉시트(Brexit)도 경제를 불안케 하는 요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본격적인 돈 풀기에 나섰다.

ECB는 7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후 올해 유로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1.7%에서 1.6%로 내렸다. 다만 2021년 전망치의 경우 1.5%로 유지됐다. 지난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은 1.8%였다.

◆ 드라기 ECB 총재 "유로존 하방 위험 계속"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존 성장을 둘러싼 하방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된 불확실성, 보호무역주의의 위협, 신흥국 시장의 취약점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ECB는 또 올해 물가상승률 예상치를 1.6%에서 1.2%로 내렸다. 내년 전망치는 1.7%에서 1.5%로, 2021년의 경우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ECB는 올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 계획을 수정해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제로(0), 예금금리는 –0.40%, 한계대출금리는 0.25%다. 드라기 총재는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에 수렴하기 위해 오랫동안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목표물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III)이 도입된다. TLTRO는 중앙은행이 실물경제 대출을 시행하는 시중은행에 낮은 금리로 장기간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이번 프로그램의 만기는 2년이다.

또 ECB는 자산매입프로그램을 다시 시작, 장기간에 걸쳐 상환되는 모든 자금을 재투자할 방침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진행된 바 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 6일 발표한 ‘2019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0%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세계경제 전망치 역시 3.5%에서 3.3%로 낮아졌다.

OECD는 “유럽에서는 대내외 수요 침체를 반영해 무역성장률이 정체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유럽·아시아 등 주요 교역 상대국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가 무역제한 정책이 시행되지 않더라도 주요국 경기가 침체되면서 독일, 영국, 이탈리아, 유럽, 중국 등의 성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우려했다.

◆ '유로존 우등생' 독일도 경기 하락 뚜렷 

이 가운데 독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1.6%에서 0.7%로 대폭 조정됐다. 이에 따라 독일 경기의 하락세가 가장 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는 1.6%에서 1.3%로 낮아졌고 이탈리아의 경우 0.9%에서 –0.2%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됐다.

특히 브렉시트는 유로존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노 딜(no-deal) 브렉시트’가 이뤄진다면 영국과 유럽 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이 발효되면서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2% 정도 낮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0.23포인트(0.78%) 내린 2만5473.23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52포인트(0.81%)하락한 2748.93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46포인트(1.13%) 떨어진 7,421.46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53% 내린 7157.5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9% 빠진 5267.92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0.60% 하락한 1만1517.80으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8% 후퇴한 3308.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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