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에 韓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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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둔화에 韓 성장률 전망치 줄줄이 하향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3.0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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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이어 OECD 2.6% 예상..11월보다 0.2%p 낮아져
▲ 프랑스 파리 OCED 본부. /사진=OECD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 신호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역대 최저치로 제시한 지 이틀 만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눈높이를 낮췄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뚜렷한 가운데 성장률 조정폭이 큰 유로존이나 캐나다 멕시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조정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OECD는 6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 2.8%에서 0.2%포인트 내렸다. 내년 전망치 또한 기존 2.9%에서 2.6%로 낮아졌다.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7%였다.

이같은 한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은 올 들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쏟아지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0월 제시한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최근에는 무디스가 지난 4일 올해와 내년 전망치를 각각 2.1%·2.2%로 제시했다. 

OECD에 따르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출이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지속적인 재정완화와 낮은 물가상승률이 국내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하향 조정은 성장률 전망치 조정폭이 큰 독일(-0.9%p) 이탈리아(-1.1%p) 영국(-0.6%p) 등 유로존 국가나 캐나다(-0.7%p) 등과 비교해 보면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특히 유럽 지역에서 큰 폭의 조정이 이뤄졌고 주요 20개국(G20) 대부분의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유럽·중국의 경기 둔화와 글로벌 무역분쟁, 경제 심리 악화 등으로 성장 동력이 약해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Brexit) 등으로 하방 위험이 커졌다는 게 OECD 측의 설명이다. 세계 경제 역시 우울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5%에서 3.3%로 낮춰 잡았다. 내년 전망치 또한 3.5%에서 3.4%로 내려왔다. 

OECD는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는 거시 경제 환경과 불균형, 정책 필요성 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한국을 비롯한 미국, 유럽 일부 국가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 수단을 시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대체로 중립적인 정책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올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1.8%에서 1.0%로 크게 낮아졌다. 내년 전망치는 1.6%에서 1.2%로 내려왔다. 미국과 중국은 경기 둔화 속 무역분쟁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ECD는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내렸다. 다만 내년 전망치의 경우 2.1%에서 2.2%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6.3%에서 6.2%로 낮춰 잡았다. 내년은 기존 전망 수준(6.0%)을 유지했다.

한편 OECD는 매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한다. 3월·9월에는 G20을 대상으로 ‘중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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