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No! 신한카드 선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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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No! 신한카드 선언' 까닭은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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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11일부터 신한카드 등과 계약해지
▲ 현대차는 4일 업계 1위 신한카드 등 5개사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신한·국민·삼성카드 받지 않습니다."

현대자동차는 4일 오는 10일부터 신한카드, 국민카드, 삼성카드 등 5개사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갈등의 원인은 수수료율이다.

현대차는 "신한과 국민, 삼성카드가 1일부터 일방적으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며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강행한 이들 카드사와 10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방적 수수료율 인상 통보에 현대차는 두 차례나 이의제기 공문을 발송하고 현행 수수료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수수료율 협의를 계속하자고 요청했지만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는 인상 근거에 대한 명확한 자료와 설명을 제시하지 않고 1일 수수료율 인상을 강행했다"며 "현대차는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현대차는 "유예기간과 해지 후에도 카드사들이 요청할 경우 수수료율 협상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가맹점수수료율은 객관적이고 공정·타당하다고 인정되는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계약 해지 상황을 피하기 위해 카드사에 수수료율에 대한 근거자료 제시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카드사들은 1일부터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고민 끝에 일부 카드사와 계약 해지로 인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주일의 유예를 두고 10일부터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차는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 씨티카드와 기존 수수료율을 유지한 채 적정 수수료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BC카드, NH농협카드, 현대카드와 현행 수수료율 유지하며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와 11일부터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4일 각각 10일과 11일부터 신한카드(사진) 등 주요 카드사와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 역시 카드사의 수수료율 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카드사의 마케팅 때문에 선택 차종을 바꾸거나 브랜드를 바꾸는 사례를 들어 본 적이없다"며 "오히려 카드사들이 건단 수천만원까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자동차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자체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카드사의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을 자동차사가 부담하게 하는 건 불합리한 일"이라고 못 박았다.

카드 업계는 완성차 브랜드와 카드 업계간 힘싸움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수수료율 분쟁이 원만하게 해결되길 바라는 눈치다. 대기업인 고객사와 힘겨루기식 분쟁이 매출증대에 도움이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상황도 녹록지 않지만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완성차 입장을 감안해 카드업체들도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책정하기 위한 협상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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