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스마트키·카오디오...미래車에 사라질 부품 '톱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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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스마트키·카오디오...미래車에 사라질 부품 '톱5'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3.04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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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자율주행시대, 자동차 생태계 격변 예고
▲ 완전자율주행시대를 맞아 4일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키 대신 휴대전화를 활용한 디지털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공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스페어 타이어, 재떨이, 외장안테나.'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과거 실과 바늘처럼 자동차의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추억이 된 자동차 부품이다. 가까운 미래, 이들처럼 자동차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을 자동차 부품은 어떤 게 있을까. 알면 깜짝 놀랄 미래에 사라질 자동차 부품 '톱 5'를 정리했다.

◆'부르릉' 시동, 스마트폰만 있으면 '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동차 스마트키 사진을 찍어 올리며 허세를 부리던 '허세남'에게 안타까운 소식이다. 스마트키 없이 스마트폰만으로 자동차의 잠금은 물론 시동을 넘어 자동차 공유까지 할 수 있는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4일 현대자동차는 스마트폰 기반 디지털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지털키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사이 근거리 무선통신(NFC) 및 저전력 블루투스(BLE) 통신을 활용해 기존 자동차 스마트키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해 자동차를 운행하려면 항상 키를 가지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에서 해방시켜 준다.  또한 디지털키는 소유주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 키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공유성도 높였다. 가령 택배 기사에게 트렁크만 열 수 있는 키를 전송해 배송 물품을 차에 실어 놓게 할 수 있거나 지인에게 차를 빌려주면서 대여 기간을 한정할 수도 있다. 또 일정 속도를 넘거나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원 소유자에게 알려 보안성도 높였다.

간단한 앱 설치로 손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디지털키는 운전석과 동승석 외부 도어핸들에 내장된 NFC 기능으로 차량 출입 인증을 간편화하는 한편 무선 충전기에 탑재된 NFC 안테나는 시동까지 간편하게 걸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디지털키는 BLE 통신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한다. BLE로 스마트폰 앱과 차량이 연결되면 앱에 해당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활성화 된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수미터 내에서 차량의 시동, 도어와 트렁크를 원격 잠금·해제, 비상 경보 작동 등을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디지털키 기술은 차량과 스마트폰 연결을 통한 커넥티드 기술의 첫 걸음으로 자동차 이용의 편의서과 다양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와이파이, 초광대역통신(UWB) 등 무선 통신 기술은 물론 생체인식 등 다양한 ICT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진룸 없는 자동차, 비결은

자동차에는 대략 2만여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중 40%가 엔진룸에 집중돼 있다. 엔진룸에는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하는 엔진을 비롯해 엔진오일, 냉각수, 배터리 등 차량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들이 모두 모여있다. 그런 엔진룸이 통째로 사라진다면 어떨까.

실제로 미래차의 대표주자인 전기차에는 엔진룸이 없다. 전기차는 바닥 전체에 배터리를 깔고 그 위에 모터가 자리한다. 배터리에 저장된 직류전류는 인버터를 거쳐 교류전류로 바뀌고 이 교류전류가 모터를 돌려 바퀴가 회전하는 식이다. 즉, 전기차는 엔진은 물론 엔진룸이 필요없다. 또 엔진룸에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변속기 역시 전기차에 없다. 대신 전기차는 6단 내지는 7단 변속기 같은 변속기가 아닌 1단 변속기가 있다. 1단 변속기는 변속할 일이 없는 만큼 엄밀하게 보면 변속기가 아닌 감속이다.

만능전자바퀴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 역시 엔진룸 없는 시대를 이끌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이-코너(e-Corner) 모듈'이 주인공이다. 각 바퀴에 내장된 이 장치에는 주행과 제동, 조향, 충격완화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전동댐퍼, 인휠모터, 전동브레이크, 전동조향이 탑재돼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엔진, 드라이브 샤프트 등 구동 관련 기계 장치가 필요없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엔진룸이 사라진 여백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하고 혁신적인 자동차 디자인이 채우고 있다.

▲ GM은 올해 중 스티어링휠이 없는 완전주행차량을 양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GM 제공

◆굿바이 핸들, 굿바이 미러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하는 완전자율주행시대를 앞두고 미래 자동차에는 자동차의 상징과 같았던 핸들과 사이드미러나 백미러와 같은 거울이 없는 자동차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무사고 주행을 목표로 하는 완전자율주행 시대 알아서 주행하고 주차하는 똑똑한 자동차 덕분에 운전자는 핸들 잡을 일이 점점 사라진다.

핸들 없는 자동차는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GM은 올해 중 전통적인 핸들과 페달이 없는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차를 대량 양산한다. GM의 첫 양산형 자율주행차는 샌프란시스코와 피닉스에서 현재 테스트 중인 무인 자율주행차 크루즈 AV와 시보레 볼트 전기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생산은 미시간주 오리온 공장에서 진행된다.

운전대를 완전히 없애는 대신 새로운 형태로 변화를 모색하는 사례도 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과 수동 운전 모드를 동시에 대응할 수 있는 팝업 스티어링 휠을 앞으로 출시할 미래차에 적용한다. 직사각형 모양의 핸들이 자율주행 모드 때는 콘솔박스 쪽으로 이동했다가 수동주행 모드로 전환하면 운전석 쪽으로 다가오는 형태다.

최첨단 모니터와 카메라, 센서가 거울 없는 자동차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미러리스 자동차'는 곁눈질하며 도로의 전후좌우를 스캔하던 운전자의 노력을 덜어주며 운전자의 시야각을 5배나 높여준다. 여기에 사이드미러가 사라지면서 주행 중 공기저항이 약 8% 줄어 연비와 정숙성을 높여준다. 정부 역시 지난해 1월 거울 방식의 사이드미러를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 자동차 관련 시행령을 개정하며 미러리스 자동차 시대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카오디오 빈자리, 똑똑한 AI 비서가 온다

한 때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카오디오 역시 미래차 시대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그 빈자리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대신한다. 자율주행 시대, 차량내 인공지능(AI) 비서는 운전자의 감정을 인지하고 밝은 조명을 틀어주거나 신나는 음악을 재생하기도 한다.

또한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9'에서 현대모비스가 선보인 '가상공간 터치기술' 역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다. 이 기술은 내비게이션이나 오디오를 터치식으로 눌러 조작할 필요 없이 운전자의 손짓으로 인식한다. 완전 자율주행시대 운전자는 운전이라는 노동에서 벗어나 손가락 하나 만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등 과거의 단순한 음악 감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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