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라가르드의 경고…“획기적 정책 전환 검토할 때”
상태바
[시각] 라가르드의 경고…“획기적 정책 전환 검토할 때”
  • 김현민 기자
  • 승인 2019.02.12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먹구름 끼어 있어 한번의 번개로도 ‘경제적 스톰’ 시작될 수도”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IMF 총재가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서을 제기하며, 각국 정부에 '경제적 폭풍(economic storm)'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0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세계정부정상회의'(WGS: World Government Summit)에서 "세계 경제가 예상다 느리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경제를 훼손하는 이른바 4대 먹구름(four clouds)을 제기하며, ”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 번의 번개만으로도 폭풍(storm)이 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가르드가 지적한 4대 먹구름은 ①무역 갈등과 관세 인상, ②금융긴축, ③브렉시트의 불확실성, ④중국 경제의 성장둔화다.

라가르드 총재는 또 정부와 기업, 가계 등의 과도한 부채와 관련해 차입비용 증가에 따른 위험성을 지적했다.

IMF는 지난달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에서 3.5%로 낮췄다.

 

▲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페이스북 사진

 

라가르드 IMF 총재의 발언에 대해 매일경제신문과 동아일보가 경각심으로 받아들였다.

 

매일경제신문은 12일자 "글로벌 경제 한 번의 번개로 폭풍 온다"는 사설에서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IMF 총재가 공식 거론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보았다.

매일경제 사설은 “(라가르드가 꼽은) 이들 먹구름은 하나하나가 글로벌 경기 위축을 불러올 수 있는 대형 악재이면서 상호 연관성이 강해 동시다발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매경 사설은 “한 번의 번개로 폭풍이 온다는 말은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세계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강도의 폭풍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지난해 한국이 기록한 2.7% 경제성장을 놓고 선방을 했느니, 안 했으니 논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정치 현실은 참 딱하고 한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세계 경제 4대 먹구름 온다”는 IMF 경고, 한국이 가장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했다. 동아 사설은 “4가지 경제 악재는 하나같이 우리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지만 우리가 통제하기 어려운 사안들”이라며, “지나친 비관은 금물이지만 위기의식만큼은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동아 사설은 “최근 정부 여당 일부에서 나오는 낙관론은 더욱 위험하다”면서, “언제 실적이 나올지도 모르는 섣부른 이념적 경제실험에 시간과 자원을 낭비할 여유가 우리에게는 없다. 나라 안팎의 사정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획기적인 정책 전환을 검토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