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자유한국당에 부활한 박근혜…친박 정서가 보수가치냐

석방론, 인연론에 유영하 변호사 인터뷰까지…당원 호감도에 태극기 세력 의식 김현민 기자l승인2019.02.0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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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에서 인연론이 나오는가 하면, 유영하 변호사가 한 방송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 변호사는 황교안 전 총리를 '친박이 아니다'면서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에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 때문에 책상·의자를 놓게 해 달라고 교도소 측에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황 전 총리가 해명하고, 유 변호사가 다시 반박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탄핵후 어느 시기까지 자유한국당에서 박근혜, 탄핵 등의 단어는 금기어처럼 간주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2년여 지나고 동정론이 나오면서 당대표 주자들이 너나할 것 없이 박근혜를 언급하는 상황이 되었다.

박근혜 석방론의 선두주자는 홍준표 대표로 알려져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석방론을 주장했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석방론을 언급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박근혜 극복론을 얘기했다.

이처럼 자유한국당 주자들이 박근혜론을 던지는 것은 당원들 사이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 여론이 높은데다 장외의 태극기 세력의 외침도 보수 주자들이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제1야당의 분위기에 대해 9일자 조간신문은 비난조의 사설을 냈다.

 

▲ 자료: 박근혜 대통령 시절의 청와대 홈페이지

 

조선일보는 “책상과 의자가 변수 된 한국당 전당대회”란 사설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만난다는 유영하 변호사의 언론 인터뷰를 다뤘다. 조선일보 사설은 “이렇게 오가는 '공방(攻防)'의 이유나 수준을 보면서 탄핵을 당하고 거의 절멸 수준으로 몰락한 정당이 국민 앞에 새롭게 태어나는 일은 아직 요원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은 한국당이 정책 노선이 아니라 책상, 의자나 수인번호를 이유로 당대표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 논란이 되고, 그 후보가 이를 해명하는 모습에서 혀를 차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선 사설은 “당대표가 되려는 사람들이 당을 국민의 신뢰를 받는 방향으로 개혁해 보수 가치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이 대의원들의 친박 정서를 업으려고 눈치를 보고 있다”며, “이러니 민주당이 "20년 이상 집권"을 장담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신문은 “‘박근혜 수렁’에 다시 빠져드는 자유한국당”이란 사설에서 “자유한국당이 다시 ‘박근혜 수렁’에 빠져드는 형국인데,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개탄스러운 정치 행태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번에 전당대회에 나선 당 대표 후보들은 철 지난 ‘박근혜 마케팅’에 기댈 게 아니라, 당원과 국민에게 보수 혁신방안을 소신껏 제시하고 떳떳하게 경쟁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친박 세력의 눈치나 보며 ‘박근혜 감싸기’로 돌아가면 또다시 국민들의 외면을 받기 십상”이라 했다.

 

경향신문은 “박근혜와 황교안”이란 기명 칼럼에서 “박근혜와 함께 한국당의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바보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라 했다. 경향 칼럼은 “표 때문에 잠시 박근혜 동정론을 펴지만, 경선이 끝나면 가차 없이 박근혜를 버릴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박근혜 유령’에 사로잡힌 한국당, 수권정당 말할 자격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 사설은 “집권을 노리는 제1야당이라면 수구세력과 절연하고 국민 전체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며, “합리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고 민생 문제 해결에 진력하는 의회정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현민 기자  inkim23475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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