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올림픽이 끝나고 3저 호황 속에 풀려난 거액의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물렸다. 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그때 노태우 정부가 발상한 정책이 주택 200만호 공급정책이었다.

지금 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등 5대 신도시가 그때 만들어졌다. 허허벌판에 지어진 아파트군은 지금 30년이 되어 가고 있다. 당시 어느 아파트 전문가는 “30~40년후 저 아파트들이 노후화할 때 대한민국은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언했다. 입주자들은 늙어가는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려는 요구가 한꺼번에 제기될 것이고, 강가의 모래가 모자라 바닷모래까지 긁어 지은 집들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 그때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주택 노후화가 사회문제로 등장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건축물 동향에 따르면, 2018년말을 기준으로 준공 후 30년 이상된 건축물은 전국 266만6,723동으로 전체 719만1,912동의 37.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7.5%, 지방은 40.8%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건축물의 노후화가 더 진척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용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하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지은지 30년 이상 된 주거용 건축물은 전체의 46%로 나타났다. 절반 가까운 집이 30년 이상 오래된 집들이다. 주거용 가운데 20~30년된 건축물의 비율은 19.2%, 10~20년이 12.2%, 10년미만기 13.6%였다.

30년 이상된 주거용 건축물은 서울·경기·인천등 서울에 32.8%인데, 20~30년 된 주거용 비율은 26.2%다. 노태우 정부때 200만호 아파트들이 건축연령 30년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10년후에는 수도권도 주거용 노후화 비율이 급증할 것이 예상된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는 지난해말에 50.9%로, 50%를 넘어섰다.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 중구로 40.8%이며, 주거용 건축물로는 전남 신안군이 59.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말 전국 건축물 동수는 전년 대비 6만5,386동(0.9%) 증가한 719만1,912동, 연면적은 1억1,219만4,000㎡(3.1%) 증가한 37억5,412만7,000㎡라고 밝혔다. 이는 서울 63빌딩 연면적(238,429㎡)의 470배에 해당한다.

2018년 멸실된 건축물의 동수는 전년대비 2.9% 감소한 7만257동, 연면적은 1.3% 증가한 1,520만8,000㎡였다.

우리나라의 최고층 건축물은 서울 롯데월드타워(123층)이며, 50층 이상 초고층 건축물은 전년대비 4개동이 증가한 107개동이다.

현재 건설 중인 초고층 건축물은 부산 롯데타운(107층),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101층) 등이다.

《 용도별 노후 건축물 현황 》

(단위 : %)

김현민 기자